[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최근 증시 급등락으로 주가변동성이 커지면서 연초 2200 선이었던 코스피지수가 1400 대까지 떨어졌다. 이에 자산증식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증시로 몰려들고 있다. 특히 신규 투자자, 일명 주린이(주식초보자)까지 대거 진입함에 따라 유사투자자문업자들이 검을 손을 뻗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3076만 9000개로 전달 대비 86만 1829개나 증가했다. 증가 폭으로 따지면 2009년 4월 이후 11년 만에 최대치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새로 계좌를 만든 ‘신규계좌건수’도 100만 건에 달해 신규계좌를 통해 거래를 시작한 사람도 총 주식거래 계좌수를 견인했다.
또한 주식시장에 진입하기위해 기회를 엿보고 있는 이들도 적지 않다. 지난달 말 기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일시적으로 맡겨두는 ‘고객예탁금’은 43조 82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엔 단 이틀만 제외하고, 매일 1000억 원대 규모의 순매수를 이어나가고 있다. 한국에서 처음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지난 1월 20일 이후 이달 2일까지 개인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주식을 사들인 규모만 20조 1590억 원이다.
이 기간 외국인이 18조 5124억 원, 기관이 3조 7865억 원 가량을 순매도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개인 투자자가 증시를 견인한 셈이다.
커뮤니티 ‘테마주 투자할까’ 질문 봇물…주린이 노린 유사투자업체도 ‘주의’
코로나19 사태에 들어 관련 테마주 투자에 나서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해당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의 매수세가 제일 많이 몰린 종목은 진단키트 관련주 씨젠(096530)으로 총 3156억 원 어치의 매수세를 보였다.
씨젠이 연일 폭등하며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주식 초보인데 씨젠 지금이라도 들어가도 되냐’는 질문이 빗발치고 있다. 몇몇 사람들이 ‘씨젠으로 OO% 수익봤다’는 인증글을 남기면서 인기가 사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을 틈타 이제 막 주식거래를 시작한 ‘주린이’들을 대상으로 검은 손길을 뻗치려는 유사투자자문업자들이 활개다. 이들은 투자자에게 전화나 문자로 ‘코로나19 폭락 당시 마스크주를 추천해 많은 투자자들이 1000%의 수익을 올렸다“는 식으로 투자자들을 유혹한다.
이 때문에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선 우려 섞인 얘기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새로 진입한 개인투자자들이 급등락하는 테마주의 맛을 보고 다시 투자문화가 후진적으로 역행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만약 이들이 테마주 중심으로 매매해 손해를 봤을 경우 학을 떼고 다시는 주식시장에 발을 들이지 않을 수도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감원에 신고도 되지 않은 유사투자자문업자들이 자신들이 변호사가 공증한 수익을 내고있다는 둥 영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공증 여부는 투자에 중요하지 않다”며 “코로나19 이후 해당 피해신고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