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검찰이 불법 대출 및 주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상상인그룹과 그 계열사인 상상인저축은행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해 11월에 이어 두 번째 강제 수사를 받게됐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는 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상상인과 상상인저축은행 본점, 사무실 등 20여 곳을 압수수색해 하드디스크와 관련 서류를 확보했다.
상상인그룹 계열사인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전환사채(CB) 등을 담보로 법적 한도를 초과해 개인대출을 내주었다는 이른바 ‘상호저축은행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금감원은 상상인저축은행이 개별차주 등에 대한 신용공여의 한도 규정을 어겼다고 보고있다. 현행법상 은행 자기자본의 20% 범위 안에서만 대출을 허용하고 있다.
앞서 금감원은 CB를 담보로 대출하는 과정에서 대주주에 이익을 주고, ‘꺾기’ 등 부당 대출을 했다는 이유로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엔 ‘기관경고’를, 상상인저축은행 유준원 대표에겐 ‘직무정지’ 징계를 내렸다. 금감원은 동시에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압수수색 자료 분석을 마치는 대로 유준원 상상인그룹 대표에 대한 추가 조사를 거쳐 신병처리 수위를 검토할 방침이다.
한편 상상인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가족펀드 운용과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조국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가 대표로 있던 더블유에프엠(WFM)에 지난 2018년 7월 CB를 담보로 100억 원을 대출해줬다.
WFM은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 씨가 실질 대표를 지냈던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인수한 회사다.
당시 골든브릿지증권 인수에 나섰던 상상인그룹이 조 전 장관 측으로부터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관련한 문제 해결을 기대하고 대출을 내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또한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해 6월 코링크PE에 20억 원을 대출해줬다가 회수하기도 했다. 계열사인 상상인플러스 저축은행도 지난해 8월 WFM에 주식 110만주를 담보로 20억 원을 대출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