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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주자 없는 민생당 희망이 안 보인다
대선 주자 없는 민생당 희망이 안 보인다
  • 오풍연
  • 승인 2020.03.3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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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중심으로 후보냈지만 비전 없어... 지역구서 몇 석 못 얻으면 없어질 공산 커

[오풍연 칼럼] 민생당 후보들이 모두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어찌보면 자초한 측면이 크다. 호남 중심으로 후보를 냈지만 비전은 제시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대선 주자가 없다는 게 최대 약점이다. 오죽하면 상대당 후보인 이낙연 마케팅을 할까. 이처럼 얄팍한 수로는 표를 얻을 수 없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대선 주자가 있다는 점을 적극 알려야 한다. 대선 주자 없는 정당에 표를 주겠는가.

내가 분석한 민생당의 현주소다. 민생당에는 아는 의원들이 많다. 페이스북 등에 종종 소개하는대로 박지원 의원과 가장 가깝고, 박주선 김동철 최경환 의원도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온 사이다. 그런데 하나같이 힘을 못쓰고 있다. 호남이라는 특수한 지역에서 출마한 까닭이기도 하다. 나는 여러 차례 호남 민심에 대해 글을 쓴 바 있다. 내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현재 민생당 후보 가운데 당선 가능성이 큰 사람은 박지원 의원 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민주당 후보에 뒤지는 것으로 나온다. 7선을 바라보는 천정배 의원도, 여당 대선 후보를 지낸 정동영 의원도 전혀 힘을 못 쓴다. 무엇보다 지역 정서 때문이다. 호남에서는 민주당 말고는 다른 당 얘기를 꺼내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한다. 대책이 따로 없다. 무슨 말을 해도 소 귀에 경 읽기다.

민생당은 태생부터 잘못됐다. 대안신당과 바른미래당 등 세 당이 합쳤지만 동질성은 찾기 어렵다. 선거를 위해 뭉쳤다고 할 수 있다. 거기서 무슨 감동을 받겠는가. 정치는 그렇다. 감동이라도 주어야 표를 얻을 수 있다. 오죽하면 민생당 후보로 있다가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는가. 민생당 간판이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낙연 마케팅도 웃기는 얘기다. 지금 당장은 대선 주자 가운데 지지율 1위를 달리지만 오래 못 갈 것으로 본다. 민주당에서 버리는 카드로 쓸 가능성이 큰 까닭이다. 이낙연을 잘 아는 사람들은 그를 대선 주자로 여기지 않는다. 그만한 깜냥이 못 된다는 얘기다. 물론 이낙연이 투쟁을 통해 다른 모습을 보이면 달라질 수도 있지만 그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게다.

민생당도 자체 대선 후보를 키웠어야 했다. 박지원도 있고, 천정배도 있고, 박주선도 있다. 대선 주자로 내세워도 손색이 없는 사람들이다. 왜 인재를 두고서도 이낙연 마케팅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비호남 출신인 내가 이런 얘기를 후보들에게 꺼내 본다. 그럼 이런 답이 돌아온다. “이낙연 대통령 시키라고 난리입니다. 어떻게 민심을 외면합니까”. 이것이 호남이라는 특수한 지역의 정서다.

민생당이 지역구서 몇 석을 얻지 못하면 없어질 공산이 크다. 1~2석 정당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만약 그런 결과가 나오더라도 남탓을 할 수 없다. 지역의 민심을 얻는 것은 그들의 몫이다. 호남 민심을 타지역에서는 이해할 수 없더라도 인정해야 한다. 민심을 이기는 정치는 없어서다. 이제 선거일까지 보름 남았다. 민생당도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각개격파식으로 돌진하는 모습들이 안쓰럽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전략의 미스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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