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김태일 기자] 1조6000억원 규모의 환매중단 사태를 빚은 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관련 자산운용사로부터도 15억원대 횡령 혐의로 피소됐다.
김 전 회장이 수배 중인 상황에서도 그의 실소유로 추정되는 회사들에서 잇따라 횡령 사건이 터져 나오고 있다. 그가 잠적 중에도 회사에 남은 측근들을 통해 회사 내부자금 회수를 시도하고 있다는 의혹 제기가 나오는 이유다.
스탠다드자산운용(옛 JS자산운용)은 지난 26일 김 전 회장 등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고 29일 밝혔다.
해당 운용사는 지난해 12월 9일부터 횡령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대여금 미회수로 15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김 전 회장 고교 동창인 장모 제주스타렌탈 대표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스탠다드홀딩스가 해당 운용사를 인수한 지 일 주일 만에 벌어진 일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스탠다드홀딩스도 사실상 김 전 회장 영향권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하고 있다.
검찰은 제주스타렌탈과 김 전 회장이 실소유한 스타모빌리티와의 관계도 들여다보고 있다.
스타모빌리티는 지난해 12월 16일 제주스타렌탈의 주식 12만여 주를 225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으로 200억원을 먼저 지급했다. 이는 라임 펀드에서 흘러나간 돈이다. 그달 26일 계약이 파기됐지만 스타모빌리티는 계약금을 돌려받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김 전 회장과 장모 대표가 해당 계약금을 빼돌렸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인수대금의 90%를 계약금으로 선지급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검찰은 라임 자금 500억원대 횡령 사건, 수원여객 회삿돈 161억원 횡령 사건, 스탠다드자산운용 15억원 횡령 사건 등 총합 수백억원 횡령 사건 끝에 김 전 회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지난 28일 김 전 회장과 가까운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의 도피를 도운 2명을 구속했다. 이 전 부사장은 김 전 회장 및 청와대 행정관 출신 금융감독원 김모 팀장과 어울렸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