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주총서 연임 확정…금감원은 효력정지 항고키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주총서 연임 확정…금감원은 효력정지 항고키로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3.25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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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손태승 호 과제 산적...금융당국과 불편한 관계 풀고 그룹 궤도에 올려야
▲금융감독원과의 불화에도 불구하고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25일 정기주총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금융감독원과의 불화에도 불구하고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25일 정기주총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우여곡절 끝에 회장 연임에 성공했다.

우리금융은 25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개최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손태승 후보자 사내이사 선임의 건’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손태승 회장은 2023년 3월 주주총회까지 3년 동안 우리금융 그룹을 계속 이끌 수 있게 됐다.

이날 우리금융의 최대주주(17.25%)인 예금보험공사를 비롯해 사모펀드 IMM PE, 푸본생명,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동양생명 등의 과점주주들이 손 회장의 연임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손 회장 연임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힌, 우리금융 2대 주주(8.82%) 국민연금의 노력은 무위로 돌아갔다.

손 회장은 대규모 손실을 낸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 휘말리면서 연임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우리금융 이사회가 지난 3일 손 회장에 대한 이사 재선임건을 확정하면서 주총 절차만 남겨놓은 상황이었지만, 이후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를 받으면서 변수가 생겼다. 금감원 중징계를 받으면 연임이 불가능하고 3년간 금융기관 취업도 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이에 손 회장은 법원에 금융감독원 제재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징계 취소 청구 본안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가  금융감독원의 중징계 처분 효력을 정지해달라고 한 손 회장의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지난 20일 받아들여 중징계 효력이 일시 중지되면서 이번 주총을 통해 손 회장의 연임안이 가결될 수 있었다.

주주총회 가결로 손 회장은 금융지주로 다시 출범한 우리금융 최고경영자(CEO)로서 2기를 시작하게 됐으나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우선 자신에게 중징계를 내린 금융당국과 원만한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

25일 금감원은  '금감원의 중징계 행정처분 집행처분의 집행정지 신청 인용' 결정을 내린 서울행정법원에 불복해 서울고등법원에 항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항고를 하기 위해선 7일 이내에 해야 하므로 금감원이 항고장 제출 마감 시한 이전인 26일이나 27일 항고장을 낼 방침인 걸로 알려졌다.

손 회장의 연임에도 불구하고 향후 금융당국과 손 회장 간의 치열한 법정 공방이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손 회장은 집행정지 신청과 함께 낸 '징계 효력 취소 청구' 본안 소송에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 측은 집행정지 신청 때와 마찬가지로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들을 중심으로 본안 소송에 대비한다. 본안 소송에서는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핵심 쟁점이었던 ‘내부통제 부실에 따른 경영진 제재 문제’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금감원은 '금융회사는 내부통제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규정한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을 근거로 경영진이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DLF 사태 당시 우리은행장을 겸임한 손 회장을 징계한 바 있다.

하지만 손 회장 측은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은 ‘금융회사가 내부통제기준을 마련하라’는 의미이지 금융사고에 대한 경영진에 제재하는 직접적 근거는 아니라며 맞서고 있다.

만약 서울고법에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 소급 적용 여부를 두고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소급 적용이 된다면 중징계 결정이 우리금융 주총 당시에도 유효한 것으로 간주돼 주총에서의 손 회장 연임 결정이 무효가 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법적 소송과는 별개로 인허가 문제의 키를 쥐고 있는 금융당국과 계속 불편한 관계를 이어가는 것도 금융회사를 경영하는 손 회장으로서는 큰 부담이다.

중징계 결정의 계기가 된 DLF 사태를 뒷수습하는 것도 과제로 남아 있다. 더불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워진 실물 경제를 지원하면서도 우리금융 그룹을 코로나19 사태가 촉발한 위기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다른 금융그룹과 달리 여전히 은행 비중이 큰 우리금융이 금융그룹으로서 명실상부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기 위해서 대규모 인수·합병(M&A)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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