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한국은행이 24일 증권사의 환매조건부채권(RP)을 매입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한다.
한은 관계자는 23일 "증권사에 대한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한국증권금융 등 5개 RP 대상 비은행기관을 대상으로 RP 매입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상 기관은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신영증권, NH투자증권, 한국증권금융 등 5곳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 19일 이들 기관을 대상으로 RP 매입 테스트 입찰을 실시했다. 비은행권을 대상으로 RP 거래를 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었다.
한은은 통상 지급준비금을 예치하는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RP를 매각해 시중의 초과 유동성을 흡수하는 방식의 공개시장조작을 펼친다. 그러나 최근 자금시장이 경색됨에 따라 RP 매입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키로 했다.
RP 거래 대상 기관을 비은행권으로 확대했다. RP를 비롯해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등 단기자금시장은 최근 국제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급에 어려움이 커진 까닭이다.
한은은 오는 24일에 기일물(14일물 또는 28일물) RP 매입을 실시한다. 아울러 현재 5개사인 비은행 RP 대상 기관을 통화안정증권(통안증권) 대상 증권사와 국고채 전문 딜러(PD) 선정 증권사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RP 대상 증권도 국채와 정부 보증채,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저당증권(MBS), 은행채 등에서 공기업 특수채까지 확대하며, 대출담보증권도 은행채와 일부 공기업 특수채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RP 거래 대상기관 확대와 대상증권 및 대출담보증권 확대는 조만간 금융통화위원회 의결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유동성 공급으로 자금시장의 원활한 수급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