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0:30 (금)
카드사 순익 뛰어넘은 캐피탈사…여신금융 판도 엇갈리나
카드사 순익 뛰어넘은 캐피탈사…여신금융 판도 엇갈리나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0.03.17 17:25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규제 직격탄 맞은 카드사 마케팅 비용·수수료 인하 '발목'…당기순익 2.7%↓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여신전문금융사의 양대 축으로 불리는 카드사와 캐피탈사의 판도가 엇갈리고 있다. 과거에는 카드사가 캐피탈사에 비해 ‘한수 위’로 평가받았지만,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해 카드사가 생존을 고민할 위기에 놓이면서 상황이 역전된 모양새다.

캐피탈사는 최근 순이익 1000억 원을 넘기는 등 규모도 이미 카드사 수준에 육박한다. 과거 캐피탈업계는 현대캐피탈을 제외하면 저축은행 다음으로 규모가 작았다. 하지만 각 사별로 경쟁력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카드업계를 추격하는 횡보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이 전년 동기보다 늘어났음에도 불구, 당기 순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 수수료 수입이 줄어든 데다,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팍팍한 업황상황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 상반기 8개 전업 카드사의 당기 순이익은 9천405억 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7% 줄며 소폭 하락했다.

시계열을 넓히면 최근 몇 년간 카드사의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짐을 알 수 있다. 2016년 말 2조249억 원이었던 카드사의 순이익은 2018년 들어 1조7388억 원으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규제 직격탄 맞은 카드사…캐피탈사 순익 역전, '2조' 달성 눈길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직격탄을 맞은 카드사는 3년마다 가맹점에 제시하는 수수료율의 원가 개념인 적격비용을 재산정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금융위원회가 적격비용 대상이 아닌,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구간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사실상 매년 우대 수수료율 적용 범위를 넓혀왔다. 2017년 7월 영세 가맹점의 기준을 연 매출 2억 원 이하에서 3억 원 이하로, 중소 가맹점의 기준은 연 매출 3억 원 이하에서 5억 원 이하로 확대했다.
하지만 2018년 7월에는 일반 가맹점 수수료 상한을 2.5%에서 2.3%로 낮추면서 그 파장이 커진 것이다.

이로인해 중소형사가 받은 타격은 유독 심했다. 하나카드는 작년 말 563억 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1년 전(1067억원)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에 그쳤다. 우리카드도 같은 기간 순이익이 1265억 원에서 1142억 원으로 축소됐다.

롯데카드는 작년 3분기까지 425억 원을 기록했다. 매각 위로금 등 일회성요인을 감안하더라도 2018년 말(1113억 원)보다 많이 떨어졌다. 

이에 반해 캐피탈업계는 근래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캐피탈업계 큰손인 현대캐피탈은 꾸준하게 3000억 원을 넘는 순이익을 올렸다. 현대자동차의 캡티브(captive) 금융사로 안정적으로 성장한 덕분이다. 작년에는 3분기까지 3013억 원을 기록했다.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의 활보도 도드라졌다. 작년 말 신한(1260억원)·하나(1078억원)·KB(1170억원)·IBK(1084억원)캐피탈은 각각 순이익 1000억 원을 넘겼다.

우리금융그룹에 편입될 것으로 점쳐지는 아주캐피탈도 사상 최대치인 101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체 캐피탈사(리스+할부금융+신기술금융사)의 순이익은 작년 3분기까지 1조6303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8년에는 1조9908억원을 기록하며 카드사를 역전했다. 2019년 결산 기준으로 처음으로 순이익 2조원을 돌파할지 눈길이 쏠린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