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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탈락 금태섭 의원 졌어도 진 게 아니다
공천탈락 금태섭 의원 졌어도 진 게 아니다
  • 오풍연
  • 승인 2020.03.1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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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의원, 강서주민들에게 건넨 인사서 모두 자기 탓...정치인은 이래야 한다

[오풍연 칼럼] #오풍연 금태섭 의원이 끝내 눈물을 삼켰다. 경선에서 졌다. 그것도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원외 인사에게. 이는 친문들이 조직적으로 금태섭 낙선운동을 했다는 얘기다. 그래서 민주당 의원들이 친문에 찍히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 같다. 대권 주자인 이낙연이 어정쩡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친문은 또 집요하다. 오죽하면 '대깨문'이라고 하겠는가. 민주당은 이런 집단이다.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집단 린치를 가하는. 민주당은 귀중한 인재를 잃었다. 다양성은 찾아볼 수 없다. 오로지 줄세우기만 있다. 금태섭은 지지 않았다.

#금태섭 정말 많은 분들이 자기 일처럼 도와주셨는데 제가 부족해서 경선에서 졌습니다. 지지하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4년간 국민의 대표로서,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으로서 일했던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영광이었습니다.

공직은 봉사하는 자리라지만, 저 개인에게도 무한한 긍지와 자부심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앞만 바라보면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던 한순간 한순간을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재선의 꿈은 사라졌지만 남은 임기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의원실의 동료들을 비롯해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일했던 모든 분들, 그리고 특히 강서갑 주민들께 너무나 큰 빚을 졌습니다. 살아가면서 갚겠습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페친(친문) 이건 경선이었습니다. 누가 누구를 쳐낸거 아닙니다. 당원들과 유권자들의 생각이 반영된 건데 이상한 논리가 전개되는군요. 그리고 중도표가 떨어진다는 얘기는 조중동의 표현과 다름이 없습니다. 금태섭이 중도를 대표하는 것도 아니고요.

#페친(반문) 금태섭 의원을 이렇게 내치는걸 보니 민주당은 절대 이기지 못하겠습니다. 강선우. 김남국 못지 않은 조국 지지자입니다.

나는 일찍이 이 같은 사태를 예상했다. 그래서 발칙한 상상과 함께 제안을 한 적도 있다. 한국당(당시)이 금태섭을 당 대표로 영입하면 좋겠다고. 정말 내 제안대로 그런 일이 이루어졌다면 어땠을까. 지금보다 야당의 폭발력이 훨씬 컸을 것으로 본다. 금태섭은 버린 카드가 됐다. 그러나 소신 있는 정치인이기에 또 다른 기회가 있을 게다. 금태섭을 두고 말한다. 정치는 알 수 없다고.

금 의원이 강서주민들에거 건넨 인사도 인상적이다. 모두 자기 탓을 했다. 정치인은 이래야 한다. 남탓을 하면 더 초라해 보인다. 국민도 안다. 자초지종을 다 말하지 않아도. 금 의원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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