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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위기와 대한민국 경제
신종 코로나 위기와 대한민국 경제
  • 오풍연
  • 승인 2020.02.2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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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지금 할 일은 국민을 안심시키면서 경제를 살리는 일

[오풍연 칼럼] 신종 코로나로 우리 경제가 엉망이다. 가뜩이나 상황이 좋지 않았는데 엎친데 덮친 격이다. 지금으로선 방법이 없을 정도다. 우선 경제주체인 국민이 모두 위축돼 있으니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다. 소비가 살아나야 투자도 이뤄진다. 경제 악순환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지만 뾰족한 대책은 없다. 그러니 더욱 답답하다.

가끔 이용하는 동네 복집이 있다. 사장님에게서 들었다. 35명 예약을 받았는데 취소했단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을 터. 규모가 꽤 큰 집이라 임대료도 적지 않다. 한 달 임대료가 1700만원이라고 했다. 이 정도의 가게를 유지하려면 하루 매상이 최소 200만~300만원은 돼야 한다고 본다. 매상을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하루 100만원을 밑도는 날도 많을 듯 싶었다.

중소기업을 하는 지인도 볼멘소리를 했다. 현대자동차 3차 협력업체다. 현대차가 조업을 중단해 덩달아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재고가 쌓여 물건을 더 이상 만들 수 없는 것. 그래도 직원 월급은 주어야 한다. 언제 끝날지 몰라 비관적이라고 푸념을 늘어 놓았다. 지금 자영업자나 중소기업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언제 끝난다는 희망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보이지 않아서다.

어제는 코로나 첫 사망자가 나왔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서 영화 기생충 팀을 불러 오찬을 하면서 웃고 떠들었다고 해 비난을 받고 있다. 적절치 않은 자리였다고 본다. 물론 미리 잡아 놓은 행사라 취소하기도 어려웠을 게다. 하지만 전 국민이 코로나 노이로제에 걸려 있는 터라 청와대 행사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대구 봉쇄' '추가경정예산 투입' 등 국민적 요청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대통령이 국민의 안전은 뒷전으로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자신을 '대구 시민'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대구 시민으로서 이 기사를 보니 진짜 눈물이 나온다. 대구는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 거냐. 정말 분노가 치민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이날 행사는 취소하든지, 연기하는 게 옳았다. 대통령은 이런 점까지도 세세이 챙겨야 한다.

정치권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황규환 미래통합당 부대변인은 "기생충의 수상 소식은 분명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랑스럽고 기쁜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코로나19로 하루 사이 수십 명의 확진자가 늘어나고 온 나라가 비상인 상황인데, 지역사회 감염을 걱정하며 밤잠을 설치고 있는 국민 앞에서 대통령과 영부인의 웃고 떠드는 모습이 좋아 보이지만은 않는다"고 꼬집었다. 청와대의 생각이 짧았다는 판단이다.

문 대통령이 지금 할 일은 국민을 안심시키면서 경제를 살리는 일이다. 말 한마디도 신경써서 해야 한다. 기업의 애로사항도 잘 경청한 뒤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경제가 무너지면 모든 게 끝난다.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다. 청와대 안에 경제상황실을 설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듯하다. 대통령이 직접 경제를 챙기면서.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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