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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 매각 2파전→3파전…대만계 금융 푸본이 새 변수
푸르덴셜 매각 2파전→3파전…대만계 금융 푸본이 새 변수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2.1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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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본그룹 예비입찰 뒤늦게 참여…주관사 골드만, 인수전 흥행 목표 “MBK 고려해 본입찰 연기 가능성”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KB금융지주와 MBK파트너스 간에 2파전이 예상됐던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최근 대만계 금융그룹 푸본이 뛰어들었다. 예비입찰에 참가하지 않았던 우리금융지주도 푸르덴셜생명에 대한 관심을 접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푸본그룹이 당초 실사를 포기했다가 뒤늦게 참여 의사를 밝힌 만큼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오는 9월에 푸르덴셜생명을 인수가 가능한 MBK파트너스를 고려해 본 입찰을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이 또 다른 변수로 거론된다. MBK파트너스는 신한금융지주에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매각하면서 ‘2년간 경업금지’ 약정을 맺은 바 있다. 오는 9월까진 생명보험사를 인수를 할 수 없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예비입찰 참가자들은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UBS, 회계법인 삼일PwC 등과 자문단을 꾸리고 푸르덴셜생명 실사에 착수했다. 이번 실사에는 예비입찰에는 참여했으나, 당초 실사를 포기했던 푸본그룹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 측은 예비입찰에 참여한 후보자인 만큼 실사를 진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로써 이번 내달 19일 열리는 푸르덴셜생명 본입찰에는 KB금융과 푸본그룹, 재무적투자자(FI)인 MBK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 한앤컴퍼니를 비롯해 5곳이 참여하게 된다.

업계는 푸본그룹의 ‘역할’에 따른 경쟁 구도 변화에 관심을 두고 있다. 관계자는 “골드만삭스가 자본력이 있는 푸본그룹에 인수전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푸본그룹은 SI도, FI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푸본그룹이 푸르덴셜생명을 직접 인수할 수도, 다른 매수자와 손잡고 투자만 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푸본그룹은 지난 2015년 3000억 원을 들여 푸본현대생명(옛 현대라이프생명) 지분 48%를 인수하며 국내시장에 진출했다. 2018년에는 300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해 푸본생명의 62% 지분을 갖은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16일 푸르덴셜생명의 예비입찰에 결국 불참했다. 이후 우리금융은IMM프라이빗에쿼티와의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이 강하게 예견됐다. 지난 롯데카드 인수전처럼 예비입찰에는 참여하지 않고 컨소시엄 구성으로 본 입찰에 깜짝 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초 KB금융과 MBK파트너스의 2파전이 예상됐던 푸르덴셜 인수에 대해 KB금융은 비(非)은행 부문 강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에서 다양한 M&A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KB금융은 KB생명을 계열사로 두고 있지만, 총 자산이 10조 4천 79억 원으로 업계순위는 17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품에 안으면 생보업계 10위 내 진입이 가능해진다. 다만 KB금융은 인수전에 과도한 지출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어서 가격 경쟁력이 있는지는 미지수다.

MBK파트너스는 예비입찰에서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져 예비입찰자 중 자본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오렌지라이프를 신한금융지주에 되팔아 2조원에 육박하는 투자금을 회수한 경험이 있다. 문제는 당시 MBK파트너스가 신한금융과 ‘2년간 경업금지’ 약정을 맺어 오는 9월까진 원칙적으로 생보사 인수가 불가하다. MBK파트너스는 푸르덴셜생명 매각 시점을 인위적으로 늦춰야하는데 예정대로 3월19일 본 입찰을 진행하면 9월까지 몇 개월이 뜬다.

일각에선 매각가를 높여야 수수료가 커지는 주관사가 인수전 흥행을 위해 본입찰 시점을 연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MBK 때문에 본입찰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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