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들 '잇속' 챙기기..보험금 지급 늘자 '당뇨 전용보험' 사라져
손보사들 '잇속' 챙기기..보험금 지급 늘자 '당뇨 전용보험' 사라져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1.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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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 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보사들 판매 중단…'초간편보험'으로 갈아탄다
ⓒ게티이미지뱅크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지난해 초까지 쏟아지던 보험사의 ‘당뇨 전용보험’이 사라지고 있다. 보험회사가 보험금을 청구하지 못하는 면책기간이 끝나 가입자들의 보험금 청구가 급증하자 상품 판매를 중단에 나선 것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등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출시한 지 얼마 안 된 당뇨 전용보험의 판매를 중단했다. 아직 상품을 판매하는 일부 손보사와 생명보험사도 판매 중단을 검토 중에 있다.

당뇨 전용보험은 처음 2005년 금호생명(현 KDB생명)을 시작으로 첫 등장해 틈새 상품으로 출시되다 2012년 이후 자취를 감췄다.

당뇨는 한번 발병하면 완치가 쉽지 않은데다, 합병증도 잘 생겨 보험사 입장에선 받는 보험료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인 손해율을 관리하기 어려워서다.

당시 보험사들은 발병 가능성이 높은 유병자에게 건강보험을 판매할 때, 보유중인 질병은 보장하지 않는 조건이거나 보장범위가 암이나 사망 등으로 극히 제한된 상품만 팔았다.

2017년 금융당국이 유병자 전용보험의 보장범위를 모든 질병으로 확대하자 당뇨 전용보험이 다시 부활했다. 시장의 포화로 인한 영업 경쟁의 과열로 상품을 확대하려는 취지도 있었다.

보험사들은 당뇨 전용보험 판매를 중단한 것에 대해 실적 부진을 이유로 꼽는다. 

또 당뇨 전용보험의 경우 모럴해저드의 우려가 높다. 당뇨라는 사실을 숨기고 가입한 후 면책기간이 끝나자마자 진단보험금을 청구할 시 정확한 발병 시기 등을 정확히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보험사는 면책기간이 끝나자마자 보험금 청구가 가파른 양상이였다”며, “비슷한 시기에 기존 간편 심사 보험의 알릴의무 사항이 줄면서 초간편심사보험들이 연일 출시되면서 당뇨 전용보험의 상품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당뇨전용보험의 판매를 중단한 보험사들도 인기 상품인 초간편보험에 당뇨특약을 부가하는 형식으로 팔고 있다. 이로써 보험금 지급은 낮추고 영업은 활성화 된다는 보험업계의 판단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판매가 중지됐지만 향후 손해율이 높아지고 재무건전성이 나빠지면 결국 가입자에게 피해가 전가될 수 있다”며 “리스크를 알면서 ‘일단 팔고 보자’는 식의 영업은 큰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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