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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불출마해야 할 사람은 따로 있다
한국당 불출마해야 할 사람은 따로 있다
  • 오풍연
  • 승인 2020.01.0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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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와 함께 했던 사람들은 모두 정치판 떠나야...그게 국민에 대한 도리

[오풍연 칼럼] 내가 한국당 지지자는 아니다. 그렇다고 민주당을 지지하지도 않는다. 정치적으론 철저히 중립을 표방하고 있다. 칼럼니스트로서 비판의 잣대를 들이대고 있을 뿐이다. 요즘 한국당을 보면 희망이 안 보인다. 아마 전통적 지지자들도 등을 돌릴지 모르겠다. 정말 오는 4월 총선을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긴장감이 없다. 아니면 말고를 보는 듯하다.

민주당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영입인사도 2호까지 발표했다. 한국당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조차 없다. 뭐든지 뒷북이다. 야당은 먼저 치고 나가야 한다. 그래도 이길둥 말둥 한데 선수도 빼앗겼다. 정작 나갈 사람은 나가지 않고, 그래도 의식 있다고 평가받아온 의원들이 불출마를 선언한다. 뭔가 크게 잘못 됐다. 황교안 대표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황교안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김도읍 의원(부산 북구·강서구을)이 공수처법 통과에 책임을 지고 2020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31일 “헌법을 수호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자 한다. 저는 2020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좌파 독재의 도구인 공수처 설치법이 통과됐다”면서 “문재인 좌파 독재 정권에 의해 헌법이 무참히 짓밟히는 현장을 무기력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참담하다”고 덧붙였다.

공수처법 통과에 대한 책임을 처음으로 진 사람이다. 왜 그가 책임을 져야 할까. 책임을 질 사람은 따로 있다. 당 지도부가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 황 대표는 엉뚱한 소리를 한다. 선거법과 공수처법을 반드시 막겠다고 큰 소리 쳤던 사람도 바로 황교안이다. 둘 중 하나라도 막았어야 했다. 그런데 결과는 완패다. 황 대표가 책임 지는 자세를 보여주어야 한다. 백의종군 하는 각오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당 소속 의원의 불출마는 김무성(6선), 김세연·김영우(3선), 김성찬(재선), 유민봉·윤상직(이상 초선) 의원에 이어 김도읍 의원이 일곱 번째다. 이 중 김세연 김영우 김도읍은 나름 전문성도 있고, 의정활동도 잘한 의원들이다. 이들은 안 나가도 된다. 정작 나가야 할 사람은 친박, 진박들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도움을 받아 배지를 단 사람들이 대상이라는 뜻이다.

왜 그들은 침묵하고 있는가. 그들부터 차례대로 불출마 선언을 해야 한다. 그래야 당이 산다. 누구라고 하지 않아도 다 안다. 누가 박근혜의 도움을 받아 당선됐는지. 한국당은 박근혜의 색깔을 확 빼야 산다. 그렇지 않으면 이번 선거도 치르나마나다. 황교안도 박근혜의 도움으로 장관, 총리까지 했다. 국민정서와 맞지 않다. 그러니 친박, 진박을 못 치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와 함께 했던 사람들은 모두 정치판을 떠나야 한다. 그게 국민에 대한 도리이기도 하다. 김영우 의원이 얘기했다. “이명박의 도움을 받았고, 박근혜 때도 배지를 달았다. 따라서 책임을 지는 자세로 불출마를 선언한다”고. 이런 정치인만 있으면 한국당이 부활할 수 있다. 그런데 친박, 진박은 눈치만 보고 있다. 한국당에 기대를 걸 수 없는 이유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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