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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단단히 미쳤다"...진중권의 자기 목소리
“청와대가 단단히 미쳤다"...진중권의 자기 목소리
  • 오풍연
  • 승인 2020.01.0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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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불십년'...자고로 권력이 겸손하지 못하면 오래 못 가는 법

[오풍연 칼럼] 요즘 가장 핫한 지식인은 진중권이다. 연일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무릇 지식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정권의 눈치를 보는데 진중권은 그렇지 않다. 구구절절이 옳은 지적을 한다. 물론 내 눈에 비친 진중권의 모습이다. 반대편에서는 진중권을 배신자라며 욕하고 있다. 선과 악을 구별하는데 보수든, 진보든 따질 필요가 없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해야 옳다. 진중권은 그것을 실천하는 지식인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얼마 전 ‘아우(진중권)가 형(유시민)보다 훨씬 낫다’는 오풍연 칼럼을 쓴 바 있다. 진중권이 건전한 상식을 가진데 반해 유시민은 진영논리만 대변하고 있다. 유시민도 언젠가 반성하리라고 본다. 요즘 유시민은 흑백을 못 가린다. 눈에 콩깍지가 씌었다고 할까. 이상한 논리로 대중을 설득하려 한다. 거기에 넘어갈 대중은 없는 데도 말이다.

청와대는 진중권을 극도로 미워할 것 같다. 청와대의 말을 들을 진중권도 아니다. 그런 점에서 진중권의 용기를 높이 산다. 모름지기 지식인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할 소리는 해야 한다. 특히 진보 진영을 자처하는 지식인 가운데 비겁한 사람이 많다. 권력을 좇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지식인이라고 할 수 없다. 유시민의 아류가 되어서는 안 된다.

진중권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드디어 청와대마저 미쳤다"고 일갈했다. 청와대가 이날 "대통령의 인사권을 흔든 (조국)수사였지만 결과는 너무나 옹색하다. 수사 의도마저 의심하게 만드는 결과다.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에도 흠집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하자 이 같은 주먹을 날렸다. 그는 "본인(조 전 장관)의 혐의만 11개"라며 "가족 전체가 파렴치한 비리에 연루됐는데 그게 '옹색하다'고 한다"고 청와대를 몰아붙였다.

앞서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조 전 장관에 대한 4개월여 간의 검찰 수사는 온 나라를 뒤흔들었고 언론보도를 보면 조국은 중죄인이었다.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세상을 떠들썩 울리고 고작 나타난 것은 쥐 한 마리)이었다"고 검찰을 공격했다. 조국을 구속하지 않았다고 마치 나무라는 듯한 인상을 풍긴다.

청와대가 조국을 구소기소하지 않았다고 힐난한다. 불구속 기소가 못마땅하다는 투다. 참 어리석은 사람들. 구속하면 박수라도 칠 요량이었는가. 조국을 구속하지 않은 것은 부인 정경심 교수가 구속돼 있기 때문이다. 부부 둘다 구속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그런 케이스로 보아야 한다. 법정구속할 수도 있다. 재판은 지켜 보자.

'대통령 인사권을 흔든 수사'라는 청와대의 평가에 대해서도 진중권은 "이런 비리를 저지른 사람 멋대로 법무부장관에 임명하라고 (인사권) 준 거 아니"라고 지적했다. 조국 사태는 문재인 대통령이 원인 제공자다. 장관을 시키지 말았어야 할 사람을 앉혀 사달을 만들었다. 거기에 대해 머리를 숙이는 것이 먼저다. 권불십년이라고 한다. 권력이 겸손하지 못하면 오래 못 간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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