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 부동산대책 여파...은행권, 내년 대출 증가율 4%대 전망
12·16 부동산대책 여파...은행권, 내년 대출 증가율 4%대 전망
  • 박은경 기자
  • 승인 2019.12.1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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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대율 규제도 모자라 기습적인 부동산 대책까지 나와” 한숨 …내년도 수익성 확보에 총력
 서울 한 은행의 대출 상담 창구 ⓒ뉴시스

[금융소비자뉴스 박은경 기자]시중은행의 내년 대출 증가율이 평균 4%대에서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익률 악화를 우려하는 은행이 늘고 있다. 이에 정부의 12·16 부동산대책에 따른 대출 영업 규모 축소가 우려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국민·하나·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은 내년 대출 증가율을 최소 4%대에서 관리한다고 밝혔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규제 환경을 고려해 총 대출 성장률이 5%를 넘어서긴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은행 대출 증가율이 6%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1~2%포인트(p)가량 줄어든 것이다. 은행이 이미 수년 째 가계대출을 줄여온 데다, 정부의 12·16 부동산대책으로 시가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주식담보대출 영업이 제한돼 이자수익 감소 등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부동산대책으로 인한 대출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올해 시중은행이 15억원이상 주택에 제공한 대출금액은 1조원이 넘어가는데, 은행 입장에서는 그만큼 수익이 줄어드는 셈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년 가계대출 1조원이 사라지면 순이익의 0.2%가 감소할 것"이라며 "신예대율 규제로 가뜩이나 가계대출을 늘리지 못하고 있는데 기습적인 부동산 대책까지 겹쳐 가계대출 증가율이 뚝 떨어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대출 증가율 목표치가 줄어든 것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예대율 규제와 금리 환경을 고려한 조치로. 12·16 부동산대책이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제기 됐다. 정부의 12·16 부동산대책 대출규제 이전부터 은행권이 이미 가계대출을 줄여왔기 때문에 수익률 저하에 미칠 영향이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실제 이번 12·16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지난달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5조원에 육박한 것을 두고 일부에서 대출규모 축소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하지만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안심전환대출 효과로 우려할 일이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여기에 올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은행권 평균 가계대출 성장률 또한 3%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했다.

실제로 지난 9월 말까지 5%에 육박한 가계대출 성장률을 보인 우리은행을 제외하고 KEB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3% 초반을 기록했으며, 국민은행은 0.5%로 매우 보수적인 성장률을 보였다.

다른 시중은행 부행장은 "정부가 대출 규제를 적극적으로 시행한 2017년 이후로는 가계대출 성장이 5% 이하로 상단이 제한됐다"며 "어느 은행도 가계대출로 대출 자산 성장을 주도하는 곳이 없다. 수익성에 대한 기대가 없는 곳"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고가 주택으로 인한 대출 영업 비율이 높은 영업점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 특히 강남과 서초, 송파, 종로, 영등포, 세종 인근의 영업본부가 타격이 클 것으로 손꼽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서울 지역 중 고가주택이 몰려 있는 강남 3구 소재 지점에선 내년도 영업전략 수립에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고 전했다.

수익률에 대한 우려와 실적 압박이 커지자 은행들은 내년에 가계대출에서는 일반자금을, 기업대출에서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대출을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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