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잇딴 투자실패에 은행 대출협상까지 ‘이중고’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잇딴 투자실패에 은행 대출협상까지 ‘이중고’
  • 홍윤정 기자
  • 승인 2019.12.1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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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지기 거래처마저 투자 방식에 의구심 제기…270억 자금 조달이 관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홍윤정 기자]전 세계 스타트업 투자의 ‘큰 손’ 손정의(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이 잇따른 투자실패로 일본 3대 은행과의 대출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정의 회장과 40년 가까이 거래한 은행마저 그의 투자 방식에 의구심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3000억 엔(약 3조2000억 원)을 추가로 대출받기 위해 일본 3대 은행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소프트뱅크에 대한 대출 잔액은 2019년 3월 현재 약 1조4000억 엔에 이른다. 일본 3대 은행 모두 1982년부터 약 40년간 소프트뱅크의 주요 자금줄이었다.

그러나 최근 소프트뱅크의 위워크 등 스타트업에 대한 비전펀드의 투자 실패로 인해 은행들의 태도가 달라졌다. 10조 엔을 굴리는 비전펀드의 투자 능력에 의구심이 커지면서 소프트뱅크에 대한 추가 대출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소프트뱅크는 위워크에 총 140억달러를 투자했지만, 위워크의 만성 적자 및 상장 실패로 인해 기업가치가 80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소프트뱅크그룹은 지난 3분기 연결기준 7000억엔(약 7조4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위워크 손실에 이어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가 투자한 금융회사 원커넥트금융기술 또한 기업공개(IPO) 공모가를 낮추며 손실을 입었다. 원커넥트에 대한 기업가치는 36억4000만달러(약 4조3000억원)로 책정됐는데 이는 지난해 소프트뱅크와 SBI그룹 등 투자자들로부터 7억5000만달러를 조달하며 평가받은 기업가치 75억달러(8조900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가즈미 다나카 DZH파이낸셜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일본 은행들은 손 회장의 경영 능력을 보고 대출을 해줬다”면서 “위워크 문제는 그들이 신뢰했던 요소 중 하나가 사라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소프트뱅크 측에 납득할 수 있는 계획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의 한 은행 관계자는 소프트뱅크에 “추가 대출 전 위워크 정상화 계획을 제시해달라고 했다”면서 “스타트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는 손 회장의 전략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소프트뱅크에는 14조 엔의 장기 채무가 있는데, 비금융 회사로는 미국 AT&T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만일 자금 회전이 되지 않아 위기에 빠졌을 경우, 소프트뱅크 뿐만 아니라 금융기관의 신용을 뒤흔들 수도 있는 엄청난 규모다.

하지만 저금리 환경에서 수익을 추구하는 금융기관에게 소프트뱅크는 여전히 중요한 고객이다. 대출은 물론 기업 인수·합병(M&A) 자문뿐만 아니라 채권 발행과 상장으로도 수익을 올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프리먼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가 2015년 이후 세계 금융기관에 낸 수수료는 19억 달러가 넘는데, 이 대부분을 일본 금융사가 챙겼다.

만일 소프트뱅크가 은행에서 추가 대출을 받지 못할 경우, 내부유보금에 손을 대거나 은행 대출보다 금리가 높은 채권 발행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손 회장의 차기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비전펀드2를 위해 1000억달러를 유치하려 하려는 계획을 밝힌 손 회장이 이율이 더 높은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자사의 현금자산을 사용할 수는 있겠지만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소프트뱅크는 270억 달러 규모 자금 조달에 대한 조건을 수 주 내로 결정할 예정"이라면서 "이때가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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