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은경 기자] ‘토스뱅크’가 '소소스마트뱅크'를 물리치고 재수 끝에 제3 인터넷전문은행의 주인공으로 뽑혔다. 앞서 토스뱅크측은 지난 5월에도 인터넷 전문은행 진출을 시도했지만 불안한 자본 안전성을 이유로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며 적수 없이 이번 예비인가를 받아냈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오전 임시회의를 개최하고 핀테크 기업 비바리퍼블리카가 이끄는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대해 인터넷전문은행 은행업 예비인가를 마쳤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10월 토스뱅크·소소스마트뱅크·파밀리아스마트뱅크 등 3곳으로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접수받았다. 이후 금융감독원 외부평가위원회를 통해 신청서류의 적합성과 법적 요건 부합 여부 등을 심사하고 신청자별 프리젠테이션 등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파밀리아스마트뱅크가 예비인가 신청을 자진철회했으며, 금감원 외평위는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토스뱅크와 소소스마트뱅크에 대한 심사 끝에 토스뱅크 1곳만 예비인가 적격 평가를 내린 것이다.
금감원 외평위는 소소스마트뱅크가 제출한 자본금 조달계획과 사업계획이 부족하다고 봤다. 때문에 소소스마트뱅크 측이 인터넷전문은행을 안정적으로 경영할 준비가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을 금융위에 제출했다.
외평위는 토스뱅크에 대해 "최대주주의 혁신역량과 금융혁신에 기여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며 "사업계획의 혁신성·포용성·안정성 등 모든 면에서 준비상태가 비교적 충실해 인터넷전문은행에 기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예비인가 적격 판단의견을 제출했다.
이에 국내 인터넷은행 시장은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에 이어 토스뱅크가 가세되며 본격적인 인터넷은행 경쟁시대가 열린 셈이다.
토스뱅크는 이번 예비인가에서 포용과 혁신을 내세워 금융소외계층에 최적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전통 금융권에서 소외당했던 중신용 개인·소상공인(SOHO) 고객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위해 토스뱅크는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의 1천600만 가입자와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전략주주의 방대한 고객군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운영 협력을 통해 혁신 금융 상품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는 이날 신규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직후 "토스뱅크는 고객들에게 기존에 불가능했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용과 혁신의 은행이 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대한 기대와 성원에 혁신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토스뱅크가 제시한 비전대로 금융소외계층에 포용금융을 실현한다면 금융권에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소외계층을 대상으로한 포용금융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토스뱅크는 혁신과 포용금융을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중금리 대출 외 ▲사회초년생을 위한 월급가불대출 ▲신용카드 미소지 고객을 위한 할부서비스 성격의 대출 ▲저축성향 증대를 위한 자동적금과 게임성 예금 등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하나은행 등과 연합한 해외진출, 기존 은행권에서 취약한 부분을 보완해 경쟁을 촉발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금융위 관계자는 당초 두 곳의 인가를 추진했지만 토스뱅크 한 곳만 예비인가를 받은 것에 대해 "나름대로 아쉬움은 있지만 안정성과 혁신성을 갖춘 사업자가 진출한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추가 인가는 향후 수요 등을 고려해 검토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