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 스님과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진경 스님과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 오풍연
  • 승인 2019.12.1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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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법련사 건립 비용, 김 전 회장이 대...김 전 회장 많은 것 남기고 떠나

[오풍연 칼럼] 아침에 법련사 진경 주지스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차 잘 마시겠습니다. 언제 차 한 잔 함께 하죠." 아들 인재편을 통해 주지 스님께 보위차를 조금 선물했다. 그것을 받고 전화를 주신 것. 법련사엔 장인ㆍ장모님 위패를 함께 모셨다. 지난 8월 돌아가신 장모님 49제도 이곳에서 지냈다. 진경 스님이 정성껏 지내주셨다.  나도 스님을 좋아하지만 아내와 인재는 더 좋아한다. 그래서 틈 날 때마다 찾곤 한다.

오늘에서야 법련사가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경위를 알았다. 진경 스님이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빈소를 찾았다는 뉴스를 보았다. 법련사와 김 전 회장의 인연이 있었다. 알다시피 김 전 회장은 천주교 신자다. 부인 정희자 여사가 독실한 불교신자다. 법련사는 길상사처럼 송광사의 서울 분원이다. 경복궁 입구에 있어 다니기도 좋다. 서울 한복판에 사찰이 있는 셈이다.

지금의 법련사는 90년대 중반 거의 새로 지어졌다. 그 비용을 김 전 회장이 모두 댔다고 한다. 길상사 주지였던 법정 스님 등과 식사를 하던 중 법련사 얘기를 듣고 건축비를 지원하기로 했다는 것. 법련사는 아기자기한 멋이 있다. 대웅전도 제법 크다. 1층 지장전에 김 전 회장 부부의 큰 아들인 선재씨의 위패도 있다. 선재씨는 미국서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장인 어른과 장모님 위패를 법련사에 모시게 된  것도 김 전 회장 덕이다. 나는 불교신자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아내를 종종 따라간다. 법련사 분위기가 좋다. 큰 사찰의 서울 분원이라서 그런지 정통 절의 냄새가 난다. 진경 스님한테 차도 얻어 마시면서 여러 얘기를 들었다. 스님이 출가한 과정도 들려주었다. 스님은 나보다 한 살 위. 학식과 인품을 갗추신 분이다.

김 전 회장은 생전에 좋은 일을 많이 했다. 삼성, 현대, SK,   LG,  롯데 등 5대 기업보다 더 사회 환원을 했다고 할 수 있다. 대우가 비록 공중분해 됐지만 여전히 존경받는 기업인으로 남은 이유다. 호문혁 서울법대 명예교수는 김 전 회장과의 일화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대학 건물을 지으려고 하는데 돈이 모자라 김 전 회장한테 손을 벌렸단다. 그 자리에서 지원을 약속했다고 한다. 연세대 상대 출신인 김 전 회장이 서울 법대 여대생과 만난 적이 있다며.

김 전 회장은 많은 것을 남기고 떠났다. 무엇보다 젊은이들에게 도전정신을 가르쳐 주었다. 김 전 회장 자신이 몸소 실천했던 바다. 김 전 회장의 일화는 지금도 많이 회자된다. 한국을 벗어나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게 김 전 회장의 지론이었다. 김우중 같은 선각자가 잇따라 나와야 한다. 우리 기업들이 세계 경영을 외치지만 김우중만큼 다이나믹하지는 않다. 진경 스님과 김 전 회장을 함께 떠올린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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