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은경 기자] 홈앤쇼핑의 ‘기부금 횡령’ 논란이 최종삼 전 대표의 사퇴로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중소기업중앙회에 선거자금을 빼돌린 보도가 나오며 새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특히 연루단체가 수십 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25일 연합뉴스TV 보도에 따르면 홈앤쇼핑의 기부금 횡령과 관련해 수사 중이던 경찰은 이 기부금이 중소기업중앙회의(중기중앙회) 선거자금으로 들어간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홈앤쇼핑은 매년 30억원이상을 사회공헌기금으로 책정하고 있는데 최근 불거진 기부금 횡령 논란으로 최종삼 전 대표가 사퇴하며 최 전 대표의 비리로 일단락되는 듯 했다. 그러나 홈앤쇼핑과 중기중앙회의 유착관계가 밝혀지며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앞서 경찰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25일 홈앤쇼핑을 압수수색하고 수상한 자금흐름을 을 발견하고 추적해왔다. 당시 경찰은 최종삼 전 대표가 지난해 6월 홈앤쇼핑 사장 및 본부장 인선 과정에서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의 여권인사 A씨에게 2000만원을 건넨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기부금 30억원중 일부가 리베이트 명목으로 흘러갔을 것이라고 추측했는데 기부금이 중기중앙회의 선거 자금으로 흘러들어간 것이다.
홈앤쇼핑의 기부금 중 일부는 중기중앙회장 선거 후보를 위한 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중기중앙회는 홈앤쇼핑을 출범시킨 대주주로, 사실상 홈앤쇼핑의 주인격이라 할 수 있을 만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경찰은 기부금 중 최소 수억원이 선거자금으로 흘러갔으며, 연루된 단체만 수십 곳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 최근 사퇴한 최 전 대표를 비롯한 홈앤쇼핑 고위관계자들이 중기중앙회장 선출 과정에서 특정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기부금을 빼돌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홈앤쇼핑 측은 이 같은 의혹을 부인하며 해명에 나서고 있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서 집행되는 거는 회사 내부의 집행 시스템대로 한 것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찰은 홈앤쇼핑이 당시 중기중앙회장 선거뿐 아니라 그간 있던 선거에서도 불법으로 자금이 들어갔을 것으로 추측하고 확대 수사하고 있다.
특히 사회공헌기금이 사회공헌이 선거자금에 이용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홈앤쇼핑에 대한 의혹과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