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업체에서 뒷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조현범(47) 한국타이어 대표이사가 구속됐다. 조 대표는 조양래 전 한국타이어 회장의 차남이다. 1998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해 지난해 대표로 선임됐다. 2001년 이명박 전 대통령 셋째 딸과 결혼했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1일 배임수재 등 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혐의로 기소된 조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범죄 행태 등에 비춰 사안이 중대하며 피의자의 지위와 현재까지의 수사경과 등을 참작하면 구속 사유와 필요성 및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21분쯤 정장 차림으로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하청업체 뒷돈 받은 거 맞나', '계열사 자금 빼돌려서 비자금 만드신 거 맞나' 등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법정을 향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부장검사 김종오)는 지난 19일 조 대표에게 배임수재, 업무상 횡령,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 대표는 하청업체로부터 납품 대가로 수억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와 함께 계열사 자금 수억원을 빼돌려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 대표가 뒷돈을 받는 과정에서 차명계좌를 이용한 정황도 포착해 범죄수익은닉규제법을 함께 적용했다.
효성그룹과 한국타이어는 이명박 대통령의 사돈기업이다. 이 전대통령의 셋째딸 수연씨가 조양래 한국타이어 그룹 회장 아들인 조현범 사장과 결혼하면서 한국타이어는 이 전대통령의 사돈기업이 됐다. 조 회장의 형이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다. 효성그룹 역시 이 전대통령의 사돈기업이 된 것이다.
또한 검찰이 MB 사위인 조현범 사장과 사돈 조양래 회장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타이어그룹 총수 일가의 지분과 내부 계열사(신양관광개발)의 일감 몰아주기, 상표권 사용료 문제 등을 포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었다.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해 7월 한국타이어에 대해 특별세무조사를 진행하다 조세범칙조사로 전환하고, 지난 1월 한국타이어의 조세포탈 의혹에 대해 검찰에 고발했다.
조세범칙조사는 일반 세무조사와 달리 이중장부, 서류 위조 등 부정한 방법으로 탈세한 납세자를 대상으로 검찰 고발 등을 염두에 두고 실시하는 조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