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홍윤정 기자]홈앤쇼핑 최종삼 대표가 ‘기부금 횡령’ 등의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는 동시에 이사회에 해임안이 건의되며 회사 안팎으로 위기를 맞은 가운데 19일 대표직을 사임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018년 6월 취임 이후 1년 5개월만에 사퇴하며, 잇따른 논란에 책임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종삼 대표는 오전 대표직을 사임했다. 홈앤쇼핑은 20일 오전 이에 따른 긴급 이사회를 열고 최 대표 사임계를 수리하는 한편 직무대행 선정 및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구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홈앤쇼핑 고위 관계자는 “(최 대표가) 19일 오전 사퇴를 결정했다”면서 “최근 불거진 일련의 사태에 대해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책임을 지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달 25일 서울 마곡동의 홈앤쇼핑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홈앤쇼핑 최 대표가 사회공헌기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서다. 이날 경찰은 사회공헌기금을 관리·집행하는 부서 등에서 압수한 회계 자료를 분석하는 한편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경찰은 최 대표가 취임 전 한 여권인사에게 금품을 건넨 경위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6월 홈앤쇼핑 사장 및 본부장 인선 과정에서 최 대표가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의 여권인사 A씨에게 2000만원을 건넨 정황을 발견했다.
특히 경찰은 이 과정에서 홈앤쇼핑이 지난해와 올해 사회공헌기금으로 책정한 30억원 중 일부가 A씨 등에 리베이트 명목으로 흘러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금흐름을 추적하는 동시에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홈앤쇼핑은 이 같은 논란을 토대로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최 대표의 해임안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최 대표가 본격 사임하면서 홈앤쇼핑은 안팎으로 불거진 이 같은 논란이 일단락 될 것으로 관측되는 한편 향후 최 대표의 행보를 두고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