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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갈지(之)자 영입 행보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갈지(之)자 영입 행보
  • 오풍연
  • 승인 2019.10.3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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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주 전 대장을 인재영입 1호로 공들였던 한국당, 한 나절 만에 취소

[오풍연 칼럼] 한국당이 영입한다는 인사들을 본다. 장고 끝에 악수라던가. 눈에 띄는 사람이 없다. 그렇게 사람이 없다는 말인가. "아, 이 사람". 이런 정도의 반응이 나와야 한다. 야당 인사의 영입은 감동을 주어야 한다. 하지만 아니다. 한국당의 한계랄까.

내가 30일 오전 한국당의 인재영입 기사를 보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새로 영입한다는 인물 중 아는 사람도 있다. 그들 역시 내 눈에는 아니다. 아니나 다를까 오후에 반란(?)이 일어났다. 최고위원들이 황교안 대표가 인재영입 1호로 여겼던 박찬주 전 육군대장을 보이콧한 것. 최고위원들의 생각이라기보다는 당원과 국민들의 뜻을 따랐다고 할 수 있다. 나도 어안이벙벙 했으니 다른 사람들도 그랬으리라고 본다.

어쨌든 박 전 대장은 물의를 일으켰던 사람이다. 일부 무죄를 받긴 했지만 현재도 재판 중이다. 그런 사람을 영입하려고 했던 자체가 더 문제다. 최고위원들이 옳은 게 아니라 황 대표가 틀렸다. 문재인 정권으로부터 적폐로 찍힌 사람들을 데려올 요량으로 그랬던 것 같다. 박 전 대장 말고도 더 있다. 이런 사람들 역시 재고하는 게 마땅하다.

당 최고위원들은 이날 오후 박맹우 사무총장이 주재한 긴급 회의에서 박 전 대장 영입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이 때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어머니 장례식장에 가 없었다. 일부 참석자들은 원점 재검토를 주장했다. 박 전 대장이 연루된 공관병 갑질 사건 파장이 컸다는 점을 고려했음은 물론이다. 박 전 대장은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부인은 기소돼 갑질 사건이 없었다고 보기 힘들다.

한국당은 논의 끝에 박 전 대장 영입을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회의 후 “(박 전 대장이) 영입 인사로 적합한지에 대해 대체적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결과를 보면 알 것”이라며 “20~30대 젊은 청년들의 공감까지 고려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황 대표의 총선용 외부인사 영입 1호부터 당내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순간이다.

영입 인사 가운데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은 김재철 MBC 사장 시절 대변인을 지내며 승승장구했고, 2017년 노조의 퇴진 운동에 직면했다가 2018년 1월 사임했다. 안병길 전 부산일보 사장은 재임 중 2018년 6·13 지방선거에 한국당 시의원 후보로 출마한 부인을 ‘홍보해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지인들에게 보냈다가 노조의 퇴진 요구에 직면했다. 퇴진 요구가 이어지자 그는 결국 그해 10월 물러났다.

내년 총선은 인물로 승부를 볼 수밖에 없다. 여야가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특히 야당은 새 인물로 각을 세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선전하기 어렵다. 지금과 같은 인물을 내세워 선거를 치른다면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글쎄다. 현재 있는 지지층조차 등을 돌릴지 모르겠다. 황 대표의 말대로 십고초려한 결과가 이렇다면 안 될 일이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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