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은경 기자] 지난 주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800만 원대마저 무너지며 가상화폐의 몰락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킨 데 반해 시진핑 주석의 한 마디에 1000만 원대를 회복하며 기사회생했다.
28일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같은 시간대 대비(오전 9시15분 기준) 17만1000원(1.58%) 오른 11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지난 25일 구글이 과학 전문지 '네이처'에 양자컴퓨터 칩 '시커모어'를 발표하며 양자컴퓨터의 뛰어난 연산능력으로 인해 블록체인을 포함한 암호화 체계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발표됐다.
미국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6일까지도 약 880만원대(7500달러)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였으나 27일 오전 장중 1만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발언이 보도된 지 15시간 가량 만에 40% 넘게 치솟은 것이다.
중국 종합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24일 블록체인 발전과 동향을 주제로 열린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연구모임에서 중국 경제 돌파구로 블록체인 기술을 꼽으며 투자를 시사했다. 시 주석이 블록체인을 직접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이 블록체인 산업 분야에서 선두에 설 수 있도록 기초연구를 강화하고 혁신 발전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중국이 블록체인 분야서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들은 시 주석 발언이 비트코인 가격 추이를 반전시켰다고 분석한다. 존 토다로 암호화폐 전문가는 한 외신과 인터뷰에서 "시 주석 발언은 마크 저커버스 페이스북 CEO 리브라 청문회 이후 가장 강력한 변곡점이 됐다"고 말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는 청문회에 출석해 ‘리브라(Libra)’에 대해 격론을 벌였는데 당시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한 바 있다.
‘리브라(Libra)’는 페이스북 이용자가 페이스 북 내에서 이용 가능한 암호화로 미 하원은 지난 23일 리브라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했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암호화폐 리브라를 운영하며 모든 규제를 준수하겠다고 언급했지만 리브라의 위험성에 대한 세계 금융당국의 우려를 식히지 못했다. 리브라는 각국 정부로부터 기존 금융 체제를 위협한다는 비판을 받으며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는 900만 원대가 무너지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5일과 27일 사이에도 한 시간 만에 1000만 원대가 무너지는 등 급락과 급등을 반복했고 이 달에는 800만 원대까지 급락했다 이날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한 달 사이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며 불안전한 기조를 보이고 있어 안심하기는 이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