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5:55 (금)
이낙연,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웠지만
이낙연,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웠지만
  • 오풍연
  • 승인 2019.10.28 09:56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말 이전에 총리는 물러날 듯...그 다음은 자기가 개척해야

[오풍연 칼럼] 이낙연이 최장수 총리 기록을 갖게 됐다. 분명 축하받을 일이다. 역대 총리들을 보면 정치적 책임 등을 지고 물러난 경우가 적지 않다. 대형 사고가 터지거나 민심이 어수선하면 총리 교체로 물꼬를 트려 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그런 시도마저 하지 않았다고 할까. 결과적으로 이낙연은 최장수 총리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문재인 정부 최대의 수혜자는 이낙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까지는 그렇다는 얘기다. 대선 주자 지지율이 그것을 말해준다. 이낙연은 현재 여야 주자 통틀어 1위다. 문 대통령이 상대적으로 불안해 반사이익을 챙긴 측면도 없다고 할 수 없다. 이낙연은 문 대통령처럼 유체이탈 화법도 쓰지 않는다. 적어도 맥은 확실히 짚는다.

이낙연은 4선에 도지사도 지냈다. 정치 경험도 풍부하다고 할 수 있다. 여야 의원들에게 밀리지도 않았다. 그런 점이 국민들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왔다. 지지율을 끌어올린 이유이기도 하다. 내가 볼 때는 거기까지다. 무엇보다 정치는 배짱과 세력이 있어야 하는데 이낙연은 둘다 부족하다. 배짱이 있다면 벌써 자기 정치를 했어야 했다. 문 대통령 뒤에 숨어 지지율만 챙기지 않았어야 했다는 얘기다.

당내 세력 역시 없다. 대안이 없으면 이낙연에게 기울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정치가 그처럼 호락호락하지 않다. 새로운 인물을 내세우는 한이 있더라도 이낙연에게 베팅할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 같다. 이낙연도 이런 점을 모를 리 없다. 그 한계를 어떻게 뛰어 넘을지 궁금하다. 이낙연의 다음 목표는 대선이다. 스스로 접을 리는 없어서다.

이낙연이 대권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총리실에 따르면 이 총리는 28일로 재임 881일(2년4개월27일)을 맞는다. 직전 최장수 총리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2010년 10월1일부터 2013년 2월26일까지 재임 기록(880일)을 뛰어넘게 됐다. 기록으로 따지면 금메달 감이다. 대단한 기록을 세운 셈이다. 잘한 점도 없지만, 못한 점도 없다.

이낙연 스스로도 행정가임을 부인한다. 정치인이라고 말한다. 정치적 야망을 내포한다고 할까. 그는 지난 7월 해외 순방지에서 “여전히 제 심장은 정치인”이라고 한 바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직접 출마할지, 출마하지 않더라도 당으로 돌아가 선거에서 역할을 할지 등 거취에 대한 고민에 들어갔다는 관측도 곳곳에서 제기된다.

이 총리의 거취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 있긴 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25일 “지금 법무부 장관 외에는 달리 개각을 예정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 총리도 당분간 유임될 공산이 크다. 다만 총선 출마를 한다면 내년 1월 중순까진 물러나야 한다. 이 총리는 최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거취를 묻자 “저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어쨌든 연말 이전에 총리는 물러날 듯하다. 그 다음은 자기가 개척해야 한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발간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