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김범수의 '꿈'...카카오뱅크 ‘최대 주주’, 한투증권 때문에 무산 위기
깨진 김범수의 '꿈'...카카오뱅크 ‘최대 주주’, 한투증권 때문에 무산 위기
  • 박은경 기자
  • 승인 2019.10.1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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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증권,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카카오뱅크의 주식 취득과정에 급제동 걸려
독주하던 카카오뱅크, '자금난'으로 '비상'…내년 1월 23일까지 주식 취득해야
▲▲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

[금융소비자뉴스 박은경 기자] 인터넷뱅킹 시장에서 라이벌 없이 독주하던 카카오뱅크가 최대주주 전환과정이 지연되면서 재정건전성이 악화됐다. 카카오뱅크는 최대주주가 되기 위해 주식을 취득해야 하는 내년 1월 23일까지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자 규모는 그간 전례에 비춰봤을 때 5000억 원 수준으로 추측된다.

이번 유상증자는 최근 카카오뱅크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재정건전성이 하락하면서 촉발됐다. 카카오뱅크의 BIS 기준 자본비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11.74%로, 전 분기와 비교해 1.67%포인트 하락하며 은행권 최저수준인 10% 가까이 떨어졌다.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은 10%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자금난’ 해결을 위해 대출금리를 올리는 등의 조치를 했지만 한계가 있는 만큼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보에 나섰다.  카카오뱅크의 유상증자에는 악회된 재정건전성으로 인한 자금난 이외에도 최대주주 전환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급한 조치로 해석된다.

카카오뱅크가 이 같이 급하게 유상증자를 나선 배경에는 자금난 외에도 최대주주 전환을 두고 당초 계획과 달리 한국투자증권이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한도 초과 보유 주주에서 탈락하면서 카카오뱅크의 주식 취득과정에 브레이크가 걸렸기 때문이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최대 주주는 지분율 50%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투자금융지주다. 카카오는 그 다음 순서로 카카오뱅크에서 18%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카카오는 지난 7월 금융당국으로부터 카카오뱅크의 한도 초과 보유 주주 승인을 얻으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설 자격이 생겼고 카카오는 한투지주와 협의 하에 최대 주주 전환 작업에 착수했다.

현재 한투지주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50%중 16%를 카카오로 넘겨 카카오가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방안이었다. 

당초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에 대한 보유 지분을 현재 18%에서 34%까지 늘려 최대주주가 되고 현재 카카오뱅크 지분 50%를 보유한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카카오에 지분을 넘겨주고 2대주주(34%-1주)로 내려갈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한투지주는 남은 34%의 지분을 주력 자회사인 한투증권에 넘기려 했다. 하지만 한투증권이 2017년 3월 채권매매 수익률 담합이 적발됐고 공정거래법위반으로 50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아 한도 초과 보유 주주의 자격을 잃게 됐다.

즉, 한투증권이 벌금형으로 한도 초과 보유 주주에서 탈락하면서 한투지주와 카카오의 모든 계획이 물거품이 된 셈이다. 

이런 이유로 한투지주는 한국증권 외 다른 계열사에 지분을 넘기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지만, 인터넷전문은행 주식을 10% 넘게 보유할 경우 또다시 한도 초과 보유주주 심사를 거쳐야 하기에 지분정리는 지연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카카오가 한투지주가 한투증권 외 다른 계열사를 찾고, 또 다시 한도 초과 보유주주 심사를 거치는 기간을 기다릴 수 없다는 점이다. 

카카오는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한 후 6개월 이내인 내년 1월 23일까지 카카오뱅크의 주식을 취득해야 한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자금난을 해결하고 최대주주로 올라서기 위해 유상증자를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현재 이 같은 상태에서 유상증자를 진행할 경우 한투지주는 향후 보유할 지분보다 더 많은 금액의 유상증자 금액을 부담해야만 한다. 이후 카카오에 지분을 넘기는 과정에서 이를 보상받을 수는 있지만, 그간의 이자비용 등을 감안하면 쉽지는 않은 선택이다.

한편, 카카오뱅크가 이번 증자에 성공할 경우 자본금은 1조8천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7년 9월과 작년 4월에도 5천억원씩의 증자를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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