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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금리동향에 울고, 웃는 DLF투자자들…'환매할까 말까' 혼란
독일 금리동향에 울고, 웃는 DLF투자자들…'환매할까 말까' 혼란
  • 임동욱 기자
  • 승인 2019.09.1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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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기 우리은행 투자자들 원금 60% 날려…연말까지 1천4백억 만기
금리 -0.2% 이내면 원금 회복…하락 때엔 손실 커져 ‘손절매’ 놓고 고민
▲우리은행 판매 19일 만기도래 DLF투자자들은 원금의 60%를 날렸다.(사진=KBS뉴스 영상캡처)
▲우리은행 판매 19일 만기도래 DLF투자자들은 원금의 60%를 날렸다.(사진=KBS뉴스 영상캡처)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해외금리연계 파생상품 DLF투자자들은 최근 연계 기초자산인 독일 국채금리를 비롯한 주요국의 금리가 오르면서 손실 폭이 다소 줄어든 상태이나 앞으로 금리향방을 알 수 가 없어 현 수준의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환매할지, 아니면 다행히 금리상승세가 지속돼 원금을 회복할 가능성이 있어 만기까지 기다려야 할지를 두고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DLF투자자들은 19일부터 만기를 맞기 시작했다. 이날 만기가 된 우리은행 판매 DLF손실율은 60.1%로 확정됐다. 투자자들은 원금의 40%정도만 건졌을 뿐이다. 지난 3월 중순에서 4월 중순 사이 우리은행에서 독일 국채 10년 물 금리연계 DLS를 산 70여명의 투자자는 평균 2억 원을 맡겨 이날 만기가 됐는데 6개월 사이 평균 8000만원만 돌려받게 됐다.

연말까지 만기를 맞는 투자금은 모두 1428억원에 이르고 내년엔 6091억 원이 만기가 돌아온다. 이들 파생상품은 연계 기초자산인 독일을 비롯한 영국 등 주요국의 금리가 내리면서 손실구간에 진입해 손실율은 매우 높은 상태다.

 최근 독일 채권금리가 급반등한데 따라 이날 만기를 맞는 투자자들은 몽땅 날리는 사태를 피하고 원금의 40%정도나마 건졌다.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의 경우 8월 중순 역사상 최저치인 -0.7% 아래로 떨어졌다가 이달 18일 기준 -0.471%까지 올랐다. 한 달 사이 미·중 무역 분쟁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과 유럽각국이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펴는 정책을 펴고 있는 등의 영향 때문이다.이 금리가 만기 전까지 -0.2% 위로만 올라가면 손실구간을 벗어나 독일 금리연계 DLF투자자들은 원금을 되찾을 수 있게 된다.

KEB하나은행이 판매한 DLS 상품 투자자들도 미국과 영국금리상승에 따라 손실폭이 상당히 줄어든 상태다.  이 파생상품은 미국과 영국의 CMS(이자율스와프)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데 이 금리가 이달 들어 반등하기 시작해 최근까지 월초 대비 0.2~0.3%포인트가량 올랐다. 이에 따라 KEB하나은행 DLS 상품의 경우 현재 잔액 3100여억원 중에 약 40%가 원금은 건질 수 있는 구간으로 금리가 올라간 상태다. 여전히 나머지 60%는 원금 손실 구간에 있다.

손실폭이 다소 줄어든 DLF투자자들은 다소 안도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앞으로 이들나라의 채권금리가 어떻게 움직일는지를 알수 없어 고민에 빠져있다. 즉 환매를 해야할지, 아니면 만기까지 기다려야 할지를 놓고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원금을 회복할 수 있어 만기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반대고 금리가 다시 떨어지게되면 만기전에 환매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에 따라 이들은 최근 그야말로 가슴을 조이면서 독일 등의 채권금리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이들 나라의 금리 동향을 정확하게 점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이에 따라 파생상품 투자자들에게 매일 문자메시지로 전날 기초자산 금리만 공지하고 있다. 투자자들로서는 최근의 금리상승에 원금회복에 상당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최근 이들나라의 최권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은 원금회복에 상당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지만 비관적인 전망도 없지 않다. KB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유로존이 경기부양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난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히 해소되지 못해 안전자산 쏠림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여전히 낮은 상황이어서 독일 국채 금리는 재차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그동안 ‘키코사태’의 교훈에도 은행들이 파생상품 불완전판매 관행으로 투자자들을 울리는 관행을 과감히 시정하는 대책을 마련할 방침다.금융감독원은 더 이상은 금융소비자들이 ‘DLF대란’에 휘말리는 일이 없도록 은행들의 파생상품판매 관행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우선 9월 말 국회 국정감사가 시작되기 전까지 DLS 관련 조사를 모두 마치고 제제수위를 확정할 계획이다.아울러 금감원은 현재 접수된 150여건의 분쟁 조정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민원 사례들을 분석해 배상 비율 등 보상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분쟁조정위원회 상정까지 통상 3개월이 소요되지만, 금감원은 이 기간을 최대한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장기적으로 은행들의 고위험파생상품 판매에 따른 문제점을 밝혀 불완전판매 관행을 근절하는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을 보인다.

한편 이달에 상품 만기를 맞는 우리은행은 100여명의 DLS 현장지원반을 꾸렸다. 이들 중 3분의 2는 일선 영업본부에 상근하면서 해당 상품 관련 문의에 응대하는 업무를 돕고 있다. 특히 DLS가 집중적으로 판매된 경기도 성남시 위례신도시지점에는 3명을 배치했다. 이 지점에서만 40명의 고객에게 70억여원어치가 판매돼 전체 판매액의 5%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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