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의 쿠팡, 내부유보 많아 ‘한국판 아마존’ 때까지 공격적 투자
적자의 쿠팡, 내부유보 많아 ‘한국판 아마존’ 때까지 공격적 투자
  • 박도윤 기자
  • 승인 2019.09.1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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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발행초과금 3조원 넘어서 충분한 사업확대자금 확보…적자는 '계획된 것'
시장 선점해서 온라인 시장서 '절대강자'로 군림할 때까지 지속적 투자 확대
▲쿠팡은 눈덩이 적자로 ‘아슬 아슬’하다는 인상을 주지만 거대규모 주식발행초과금을 보유해 투자확대를 멈추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쿠팡은 눈덩이 적자로 ‘아슬 아슬’하다는 인상을 주지만 거대규모 주식발행초과금을 보유해 투자확대를 멈추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온라인 '강자' 쿠팡이 적자누증으로 회사전망을 어둡게 보는 시각이 없지 않지만 내부에 쌓아둔 돈이 천문학적 규모에 달해 적자 속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늦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유통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쿠팡은 그동안 계속된 자금 수혈에도 투자로 인해 누적적자가 근 3조 원 규모에 이르지만 이를 메울 만큼 충분한 자본잉여금을 쌓아 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쿠팡은 지난말 까지 개별 재무제표 기준 3조141억 원에 이르는 주식발행초과금을 보유하고 있다. 자본잉여금 중 하나인 주식발행초과금은 주식발행시 발행금액이 액면금액을 초과한 경우 그 차액을 말한다. 쿠팡은 2013년 설립 이후 수차례 유상증자 때마다 초과 발행한 금액을 주식발행초과금으로 적립해 와 현재는 3조원을 넘어섰다.

쿠팡은 설립 당시 주식발행 초과금은 567억 원으로 소규에 그쳤다. 그러다가 지난 2015년에는 그 규모가  1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또 한 차례 증자를 실시해 다시 1조3536억 원에 이르는 주식발행 초과금을 적립하기에 이르렀다. 쿠팡은 최대주주 쿠팡엘엘씨(Coupang, LLC)로부터 매년 유상증자 방식으로 투자를 받는다. 지난해에도 여기에서 1조3549억 원의 출자를 받았다.

사업확대 투자자금은 많이 확보했지만 적자경영은 지속됐다. 쿠팡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1조1191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누적적자는 2017년의 1조8658억 원에서 지난해에는 1년 새 2조9849억 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쿠팡은 전국에 물류망을 확대하면서 인프라 투자에 따른 고용도 함께 늘어 적자행진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은 외부 우려와는 달리 적자누증을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주식발행초과금은 이익잉여금처럼 배당 재원은 될 수 없지만, 결손 보전에 쓸 수 있기 때문인 것을 보인다. 쿠팡이 쌓아둔 주식발행초과금을 사용하면 지난해 말 기준 결손금은 전액 해소할 수 있다.

쿠팡은 이 때문에서인지 그동안의 공격적인 경영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의 투자를 등에 업고 ‘한국판 아마존’을 향해 쿠팡는 질주를 거듭하고 있다. 쿠팡측은 지난해 적자가 지난 2014년 1200억원에 비해 10배 정도인 1조원을 훌쩍 뛰어넘었지만 이는 시장선점을 위한 ‘계획된 적자’라며 당분간 공격적 투자를 멈추지 않는다는 전략이다.

사실 쿠팡은 적자속에서도 외형을 크게 불렸다. 온라인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기에 이르렀다. 리테일 분석업체 와이즈앱이 올해 상반기 주요 온라인 쇼핑몰 거래금액을 추정한 결과 쿠팡 상반기 거래액은 7조84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4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60% 이상 증가했다.

현재 쿠팡의 경쟁상대로 볼 수 있는 곳은 G마켓, 옥션, 11번가를 꼽을 수 있다. 이 3곳의 작년 거래액을 살펴보면 11번가 10조원, G마켓 9조원, 옥션은 7조원이다. 쿠팡의 올해 거래액은 10조원을 넘어 15조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 경우 브랜드로는 쿠팡이 온라인 쇼핑업계 1위 자리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쿠팡측은 지금은 투자를 통해 시장을 선점해나가는 것이 적자를 해결하는 것보다 우선이라는 경영전락이고 투자 여력은 충분하기 때문에 공격적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쿠팡의 투자확대를 우려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내부적으로 누적 적자에 따른 실적 압박이 심해져 성공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투자확대로 위기를 일시적으로 모면하려는 방편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쿠팡은 인건비와 물류창고 건설 등의 영향으로 해마다 큰 폭의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14년 12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약 4조4000억원. 하지만 손실 규모는 1조970억원에 달한다. 쿠팡의 규모가 커지면서 계속 쌓이는 적자도 불안요소로 꼽힌다. 그런데도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는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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