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정권을 창출한 당을 집권 여당이라고 한다. 지금 민주당이 그렇다. 여당은 정부와함께 국정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진다. 어떻게 해서든지 나라가 잘 굴러가게 해야 한다. 그러나 민주당은 그렇지 못하다. 솔직히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다. 무능한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만 보인다. 대통령이 잘못하면 여당이라도 제 역할을 해야 하는데 손을 놓고 있다시피 한다.
조국 사태를 보자. 물론 가장 큰 책임은 문 대통령에게 있다. 국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허물 투성이인 조국을 법무장관에 앉혔다.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나 다름 없었다. 임명하면 끝날 것으로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국민들은 그것을 도전으로 받아들인다. 가만히 있을 우리 국민이 아니다. 5ᆞ18, 6ᆞ29 항쟁과 촛불혁명의 역사를 쓴 우리다.
문재인 정부는 촛불혁명으로 태어났다고 한다. 그런 정부가 민의에 반하는 인사로 나라를 엉망으로 만들었다. 이럴 땐 당이라도 나섰어야 했다. 나는 이낙연 총리가 “조국은 안 됩니다”라고 할 것을 여러 차례 촉구한 바 있다. 그것 역시 소 귀에 경읽기였다. 이낙연은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 치자. 민주당에는 산전수전 다 겪은 이해찬 대표가 있다.
이해찬을 나무라고 싶다. 그는 실세 총리도 해보았다. 정권의 생리도 잘 안다. 정치에 관한 한 문 대통령보다 몇 수는 위다. 그런데 왜 한마디도 하지 못했을까. 민심이 들끓는데 귀를 닫고 있었다는 얘기다. 당은 안팎의 의견을 종합해 청와대에 건의 형식으로 주문하면 된다. “조국에 대한 민심이 아주 나쁘니 임명을 검토해 달라”고. 왜 이런 말을 하지 못하는가.
정치 9단 박지원 의원이 쏘아붙였다. 그는 지난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렇게 전략부재, 갈팡질팡하는 집권여당은 처음 경험한다”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이어 “이제야 민주당에서 검찰수사를 지켜보자 한다”면서 “만시지탄이나 다행”이라고 했다. 정치 9단의 눈에도 민주당의 행태가 못 마땅했던 것이다. 윤석열 검찰을 비난했던 그들이다. 마음에 맞지 않으면 아군을 향해서도 총을 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시중의 민심을 가감 없이 청와대에 전달해야 한다. 대통령에게 듣기 좋은 소리만 해서는 안 된다. 때문인지 문 대통령은 동문서답을 한다. 유체이탈 어법은 여전하다. 그럼 국민이 대통령을 버린다. 그런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 대통령 탄핵은 박근혜 한 사람으로 족하다. 그런 말이 나오지 않도록 정부 여당이 신경을 써야 한다. 민심을 이기는 정치는 없다. 문재인 정권이 그런 길을 걷고 있어 심히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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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