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현대그린푸드 노동자들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에게 “빼앗아 간 최저임금을 돌려달라”며 착취임금 반환을 요구하는 투쟁에 나섰다..
9일 노조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생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쓴 식당노동자 200여명이 서울지역에 태풍 ‘링링 피해주의 기상특보가 내려진 지난 7일 서울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매장에 등장해 현대백화점 그룹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가 노동자들의 최저임금을 제대로 주지 않았다면서 이를 되돌려 줄 것은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기아자동차 소하·화성·광주 등3개 공장 사내식당에서 일하는 이들의 손에 들린 현수막과 피켓에는 현대그린푸드의 임금착취를 고발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지하 2층부터 6층까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이동하며 시위를 한 이들의 손에 들린 현수막에는 "최저임금마저 빼앗는 최고갑질 현대그린푸드" 또는 "여성 비정규직 새벽 3시 출근 최고갑질 현대그린푸드"라는 내용이 보였다.
이들은 “저임금 노동자들의 최저임금마저 뺏은 정지선 회장은 나오라"고 외쳤다. 현대백화점 그룹 총수이자 현대그린푸드 대주주인 정지선 회장이 임금착취문제 해결에 직접 나설 것을 촉구하면서 현대백화점에서 시위를 벌였다. 현대그린푸드 식당근무 노동자들은 현대그린푸드는 최저임금마저 빼앗는 악덕기업이라면서 "회사는 빼앗아 간 상여금을 원상회복하고, 제대로 된 근무형태로 다시 변경해야 한다"고 외쳤다.
현대그린푸드 식당노동자들은 회사가 교묘한 수법으로 최저임금을 제대로 지급치 않았다면서 이를 강력히 규탄하기에 이르렀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전국 600여개 공장에서 사내식당을 운영하는 현대그린푸드는 올해 1월부터 두 달마다 주던 상여금을 매월 지급하는 방식으로 변경해 최저임금을 적게 지급했다.
이들은 "지난해 국회가 매월 지급하는 상여금·교통비를 최저임금에 산입하도록 최저임금법을 바꾸자 회사는 올해 1월부터 상여금을 쪼개서 지급했다"며 "최저임금 인상분 월 17만1천380원을 한 푼도 주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아차 현대그린푸드는 단체협약에 상여금을 두 달에 한 번 주기로 규정돼 있는데, 회사가 일방적으로 상여금을 월별로 지급하면서 단체협상 위반 논란까지 불거졌다. 노동부가 이느 "단협 위반"이라며 시정명령까지 내렸지만 현대그린푸드측은 이를 시정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