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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장·단기 채권금리 또, 역전…'R의 공포' 현실화 될까?
美 장·단기 채권금리 또, 역전…'R의 공포' 현실화 될까?
  • 임동욱 기자
  • 승인 2019.08.2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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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경기침체의 전조로 여겨지는 미 장단기 국채금리(수익률) 역전 현상이 또 나타났다. 위험 부담이 큰 장기채가 단기채보다 금리가 더 떨어지자 자연스레 경기침체 공포가 다가서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내년 하반기부터 경기침체가 본격화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리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는 크게 우려할 신호는 아니라고 진단한다. 이들은 경기침체 신호라고 볼수 없으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채권시장 왜곡 탓에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R(경기침체·Recession)의 공포'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과연 미국의  장단기채권금리 역전에 따른 경기침체 공포가 현실로 다가설는지를 두고 논란이 뜨겁다.

22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5분경 미국 국채 10년 물 금리는 1.611%로 2년물 1.614%보다 낮은 금리를 기록했다. 미 국채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은 지난 14일, 21일에 이어 세 번째다.

채권시장에서 만기가 긴 장기물은 위험 부담이 큰 만큼 단기물보다 금리가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만약 장기물 금리가 단기물보다 낮아졌다면 이는 시장이 미래 투자자금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것이란 점에서 경기침체의 징후로 받아들여진다. 경제학적으로 경기침체는 GDP(국내총생산)가 두 분기 이상 연속으로 역성장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날 금리역전은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주요 인사들이 추가 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인하에 반대표를 던진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내 생각에는 (7월 인하도) 필요하지 않았다. 실업률은 매우 낮고, 임금은 인상되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도 연준의 목표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FOMC 투표권이 없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잠시 여기에 머물 필요가 있다. 우리는 대략적으로 중립금리에 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 또는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없이 잠재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는 기준금리 수준을 뜻한다.

파이낸셜 타임즈지는 이날 금리 역전을 두고 "연준이 세계 경제 성장 둔화와 격화하는 미중 무역분쟁으로부터 미국 경제를 방어할 정도로 연준이 빠르게 금리를 내리지 못하리라는 우려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장단기 국채 금리역전 현상이 잦은 것은 그만큼 경기후퇴의 가능성이 높다는 전조로 당장 내년중 경기침체가 올 수 있다고 전망한다. 아투로 에스트렐라 미국 렌셀러폴리테크닉대학 교수는 22일 CNBC 인터뷰에서 “(장단기 금리역전 이후) 50년간 7번의 경기침체가 발생했다”며 “미래에 대해 100% 확신할 수는 없지만 내년 하반기부터 경기가 침체될 확률이 꽤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투로 에스트렐라 미국 렌셀러폴리테크닉대학 교수. (사진=CNBC 방송영상 캡처)
▲아투로 에스트렐라 미국 렌셀러폴리테크닉대학 교수. (사진=CNBC 방송영상 캡처)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의 레이 달리오 회장은 "미국이 내년 11월 대선 전까지 경기침체를 경험할 가능성이 40%"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은 약 10년에 걸친 장기 경기확장세를 마무리하고 경기둔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경기선행지수는 이미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스위계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 분석에 따르면 그동안 미 국채시장에서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 역전은 1978년 이후 총 5차례 발생했다. 이후 예외없이 경기침체가 이어졌다. 장단기 금리역전 이후 경기침체가 나타날 때까지 걸린 시기는 평균 22개월이었다.

하지만 엇갈린 의견도 만만치 않다. 경기침체의 신호로 보기에는 역전현상이 너무 짧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금리역전이  의미를 가지려면 최소 10일 이상은 유지돼야 하는데  최근의 역전은 횟수는 3차례로 잦은 편이지만 유지기간은 모두 단 하루에 그쳐 큰 의미를 부여하기어렵다고 지적한다.

미 연준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돈을 풀기위해 국채를 싹쓸이 하면서 수급왜곡으로 국채수요가 증가해 금리가 떨어진 측면도 없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채권의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미중 무역전쟁,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 등 불확실성 탓에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 국채의 수요가 높아진 것도 장기 국채 금리 하락에 한몫했다. 특히 마이너스 금리에 들어선 유럽 등에서 상대적으로 수익성과 안전성이 높은 미 장기 국채를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은 "이번엔 장단기 금리역전이 그리 정확한 신호가 아니다"라며 "미국은 경기침체를 피할 만큼 충분한 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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