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은경 기자] 최근 파생결합증권(DLS) 손실 사태가 확산되는 가운데 이 같은 사태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판매보수체계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권용원 금융투자협회는 그간 이익 중심이었던 금융상품의 보수체계가 고객중심으로 개편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23일 “수익률이 나오지 않으면 보수를 대폭 삭감하는 등 핵심성과지표(KPI)를 금융투자회사 중심이 아니라 고객 중심으로 다시 설계하겠다”고 말했다.
또 금투협은 금융당국에서 진행하는 DLS·DLF 관련 검사 결과를 주시하고 있으며,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상황파악을 통해 불완전 판매 등의 불법적인 정황이 적발될 경우 적합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최근 DLS사태로 인해 손실을 입은 금융소비자가 늘고 있지만 이에 책임지지않고 방관하는 사태를 방지하려면 판매보수체계부터 손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어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20일 "고위험 상품을 팔면서 상품에 손실이 나도 판매사가 매번 판매보수를 받아가는 것은 맞지 않다"며 "운용보수보다 판매보수가 더 많은데 손실이 나면 판매보수를 줄이거나 받지 않는 제도를 만들어야 금융기관이 좀 더 신중하게 상품을 팔 것"이라고 말했다.
즉, 이번 DLS와 같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금융상품 손실폭이 커지더라도 현재 이익 중심의 판매중심 보수체계를 개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 보수체계에서는 일반적으로 판매보수가 운용보수보다 비율이 높은 경우가 많다. 운용업계에서는 펀드 판매가 이뤄지고 난 후에도 판매사가 꼬박꼬박 판매보수를 받아 가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최근 자산운용시장 혁신을 위한 방안을 도입할 계획을 세우면서 판매사에도 직원보상체계를 고객 수익률 중심으로 개편하고, 성과보수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성과보수제가 도입됐지만 운용 보수만 성과에 연동될 뿐 판매보수는 아직 연동되지 않고 있다"며 "판매보수도 성과에 따라 연동돼야 좋은 펀드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능력을 평가받고, 투자자도 초기에 보수를 낮게 지급하고, 이익이 나면 더 내는 식으로 해서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