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바쁜 재벌들 오라가라 하지 말라
김상조, 바쁜 재벌들 오라가라 하지 말라
  • 오풍연
  • 승인 2019.08.0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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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무역 갈등으로 정신 없는데 재벌들 '울고 싶은데 뺨 때리는' 격

[오풍연 칼럼] 우리 기업, 특히 재벌들은 울고 싶다. 한일 무역 갈등으로 직접 피해를 입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불만을 터뜨릴 수도 없다. 단지 울고 싶을 뿐이다. 그런데 정부가 뺨까지 때린다. 시도때도 없이 오라가라 한다. 청와대서 부르니 안 갈 수도 없는 상황이다. 나는 오풍연 칼럼을 통해 오라가라 하지 말라며 강조한 바 있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오늘 아침 5대 그룹 부회장들을 불러 조찬을 함께 한단다. 누가 나오는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한 사람은 나올 터. 오너들은 자주 부르기 그러니까 2인자급인 부회장들을 오라고 한 것 같다. 부회장들 역시 기분 좋을 리가 있겠는가. 지난 번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서 간담회를 한지 16일만이다.

청와대서 기업인들을 부른다고 뾰족한 대책이 나오겠는가. 이것도 전시행정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기업은 청와대서 오라가라 안 해도 자구책을 마련한다. 정부만 쳐다볼 수 없는 까닭이다. 정부가 해 줄 일이 없다. 차라리 그냥 놔 두는 게 도와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정부가 한 번 말해 봐라. 기업에 줄 선물이 있는지. 기껏해야 걱정만 전달할 것으로 본다.

요즘 부쩍 부품ㆍ소재 국산화를 많이 얘기한다. 자급자족하자는 뜻이다. 일본에 예속되지 않도록. 그것 역시 공개적으로 할 필요가 없다. 조용히 개발하면 된다. 우리가 대놓고 개발한다고 하면 일본 업체들이 어떻게 나오겠는가. 제품 단가를 더 올리든지,  계약기간을 장기화하자고 할 것이다. 왜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가.

거듭 얘기하지만 기업은 알아서 한다.

정부가 할 일이 있기는 하다. 기업의 애로사항을 덜어주는 것. 정부 규제가 아직도 많다고 한다. 부품의 국산화도 그렇다. 짧은 시간에 해결할 수도 없다. 이들 기업들이 필요한 것을 제도적으로 지원해 주기 바란다. 제품을 개발하더라도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무조건 중소기업에서 개발했으니 사라고 강요해서도 안 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그들이 알아서 상생하도록 해야 한다.

이번 일은 결국 정부가 사고를 친 셈이다. 작년 10월 대법원 강제 징용 배상 판결 이후 대책을 마련했어야 했다. 지난 8개월간 한 일이 있는가. 이 같은 사태가 오지 않도록 정부가 총력을 기울였어야 했다. 우리 기업과 국민들은 정부가 원망스럽다. 이제와서 호들갑을 떠니 더욱 밉다. 애국심만 호소해서도 안 된다. 정부부터 정신을 차려라. 기업들 들볶지 말고.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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