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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퇴임 조합장에 억대 공로금 지급 논란…'일파만파' 확산
농협, 퇴임 조합장에 억대 공로금 지급 논란…'일파만파' 확산
  • 박은경 기자
  • 승인 2019.08.0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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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등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시름 깊은 농민들 소외감...뒤늦게 내부 통제 시스템 강화
                                                    농협중앙회 전경

[금융소비자뉴스 박은경 기자] 농협에서 퇴임 조합장에게 억대의 '조합발전 특별 퇴임 공로금'이 지급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농협조합원들은 퇴임 조합장을 비롯한 임원들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심동덕(同心同德 같은 목표를 위해 다같이 힘쓰는 것을 이르는 말)의 마음으로 동업인을 위한다던 농협중앙회가 양파를 비롯한 농산물의 가격 하락으로 시름이 깊은 농민들을 배제한 이 같은 행위가 적발되면서 비판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1일 농협중앙회 등에 따르면 전남의 한 조합은 지난 5월 퇴임한 조합장 A씨에게 1억4천만원의 퇴직금과 함께 2억5천만원의 공로금을 지급했다. 퇴임 때 규정에 따라 퇴직금으로 1억4천여만원을 지급하고 두 달 뒤 규정에도 없는 공로금을 지급한 것이다.

하지만 해당 농협은 전임 조합장이 근무하던 1월 이사회와 정기 총회에서 특별퇴임공로금을 지급하도록 의결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농협 관계자는 "총회 의결을 얻은 결정을 이행하지 않으면 직무유기가 된다"면서 "중앙회의 질의 결과가 나오면 그때 다시 판단하겠다"고 전했다.

농협 계열사 농협파트너스, 하청업제 '갑질' 물의로 논란

앞서 농협은 지난 3월에도 전남의 또 다른 농협에서 퇴임 조합장에게 퇴직금 외에 공로금 1억3천만원을 지급하려다 논란이 일자 지급을 취소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공로금의 일부가 조합 이사들에게 지급되는지 여부도 수사해야한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다”, “철저한 조사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진상규명해주시길 바란다”는 반응을 보였다.

농협의 억대 공로금 지급 논란에 이어 농협 계열사인 농협파트너스는 하청업제 갑질로 물의로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농협안성농식품물류센터 근무중인 농협 계열사 관리자들이 수년간 하청업체로부터 금품·향응을 정기적으로 상납 받았다는 사실이 적발됐다. 또 이 계열사 소속 또 다른 직원이 수억원대의 용역비를 착복해 해직 처분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농협 등에 따르면 2017년 3월부터 농협파트너스와 계약을 맺고 안성물류센터에 물류 상하역 작업 인력을 공급해 온 T사는 지난해 말 회계처리 과정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농협파트너스에서 지급된 용역비가 T사가 요청한 금액보다 훨씬 더 많았던 것이다. 농협파트너스 소속 관리자급이 중간에서 T사가 제출한 비용보다 더 많은 액수를 회사에 신청해 T사가 돈을 받으면 이 중 일부는 돌려받는 수법으로 횡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T사는 올 1월 농협파트너스 상위 계열사인 농협네트웍스 감사실에 내부 고발했고, 농협네트웍스는 3개월간 감사를 진행했다. 감사 결과 농협파트너스 소속 직원 A씨는 2년여 동안 이런 수법으로 2억원이 넘는 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농협, 내부 감사 시스템 미작동으로 비리 관행 끊이지 않아"

농협네트웍스는 올해 2월 A씨에게서 2억여원을 환급받은 뒤 3월 A씨를 해직 처리하고 관리 책임을 물어 팀장, 본부장, 상무, 전무 등을 징계 처분했다.

농협파트너스의 관계자는 "안성 물류센터 사건 때문에 다른 지역에 근무하던 관리자급 직원을 안성 센터로 배치해 정상화하는 등 쇄신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협중앙회는 문제가 발생한 농협파트너스의 대표이사를 31일부로 직무정지 조치하고, 중앙회 부회장 주관으로 준법감시 최고책임자 회의를 열어 불공정 행위와 갑질 예방을 위한 대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폭로는 지난달 말 T사가 농협파트너스와의 계약만료 이후 일용직 직원 상당수가 일자리를 잃게 되자, 농협파트너스와 퇴직금 지급 주체를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공익 제보를 통해 불거졌다.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농협 및 농협계열사의 논란에 대해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민경신 농협 노조위원장은 "농협이 민간 업체 영역까지 몸집을 부풀려 계열사를 줄줄이 만들면서 이런 문제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일부 계열사에는 임원급에 적정한 인재가 배치되는 것이 아니라 낙하산 인사, 인맥에 의한 보은 인사 등이 이뤄지다 보니 내부 감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비리 관행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농협중앙회는 서울 중앙회 본관에서 소속 계열사 준법감시 최고책임자를 소집해 긴급회의를 열고 농협파트너스에 대해 특별감사에 착수했다. 또 중앙회와 계열사 등 농협 전반에 따른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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