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이 2006년 이후 13년 만에 역대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특히 정부로부터 집중적으로 규제를 받는 서울은 올해 상반기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31만410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 28.2% 감소했으며 최근 5년 평균치에 비해서는 35.8% 줄었다.
상반기 거래량은 2014년 47만3000건에서 2015년 61만1000건까지 오른 뒤 현재까지 4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매거래량은 2006년 이후 13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전국에서도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매매거래 감소폭이 컸다. 이 가운데서도 서울의 주택매매거래량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56.0% 급감한 4만216건에 그쳤다. 이 역시 2012년 3만9334건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지난해 9·13 대책 이후 거래를 관망하는 흐름이 강해지면서 거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의 주택매매거래량은 14만2384건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39.6% 줄었고 최근 5년 평균치보다는 42.6% 감소했다.
상반기 지방의 주택매매거래량도 17만172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위축됐지만, 감소폭은 14.9%으로 수도권보다 작았다.
주택 유형별로는 상반기 전국 아파트 거래량이 19만818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1% 감소했고 아파트 외 단독·연립주택 등이 11만5926건으로 같은 기간 22.6% 줄었다.
반면 매매거래가 최저치를 기록했음에도 서울의 집값은 오르기 시작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값은 6월 마지막 주 하락세를 멈췄고 7월 첫째 주 전주보다 0.02% 오르며 34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6월 4470건으로 전월 3432건보다 늘긴 했지만 지난해 6월 4830건, 2017년 6월 1만4918건, 2016년 1만1974건 등에 견주면 여전히 적다.
매매값이 상승하면서 전월세 거래량가 늘어났다. 상반기 수도권 전월세 거래량은 65만1598건, 서울 전월세 거래량은 32만9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각 5.7%씩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