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조용병-KB 윤종규의 피 튀는 '리딩뱅크' 경쟁…연임 결정짓는 '중대변수'
신한 조용병-KB 윤종규의 피 튀는 '리딩뱅크' 경쟁…연임 결정짓는 '중대변수'
  • 임동욱 기자
  • 승인 2019.07.08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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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순익 대결서 신한금융 1위 수성 전망···KB금융, '깜짝 실적'으로 역전 가능성도
내년 임기만료 두 수장, 양호한 경영성적 위해 '총력'…하나금융,우리은행 제치고3위 탈환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금융지주사들의 순위경쟁은 여전히 불꽃을 튄다. 리딩뱅크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한 신한금융과 KB금융의 각축전은 말할 것도 없고 3위 자리를 둘러싼 하나금융과 우리은행의 경쟁도 자못 치열하다.

특히 신한금융과 KB금융는 리딩뱅크자리를 놓고 사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선도은행 자리 유지여부가 내년에 임기를 맞는 조용병 회장과 윤종규 회장의 연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뿐더러 경영능력을 재는 자존심의 대결이기 때문이다.

 8일 금융권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도 신한금융지주가 KB금융지주를 제치고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수성할 전망이다. 다만 양사간 격차가 상당히 좁은 데다, KB금융의 '깜짝 실적'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어 각축전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1분기 우리금융지주가 차지했던 3위 자리는 하나금융지주가 탈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회장(사진 오른쪽)과 윤종규 KB금융회장
▲조용병 신한금융회장(사진 오른쪽)과 윤종규 KB금융회장

증권사 분석에 따르면 올 2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신한금융 9763억원, KB금융 9432억원으로 신한금융이 근소한 차이(328억원)로 앞섰다. 이 전망대로라면 신한금융은 지난해 4분기 KB금융으로부터 왕좌를 탈환한 이후 올 1분기에 이어 상반기까지 선도은행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신한금융은 지자체 금고유치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지주사 역량확충을 위한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금융지주 1위를 유지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월 서울시금고를 유치하면서 대출 성장률을 크게 높였다. 신한금융은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9.9%, 전 분기 대비 2.0%의 독보적인 대출성장을 이룰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오렌지라이프를 비교적 싼 값에 인수에 25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2500억원 규모의 염가매수차익(약 2500억원)을 이익에 반영할 경우 순이익규모가 금융지주사 중에서 가장 클 전망이다.

하지만 아직은 안심하게에는 이르다. 올해 2분기 은행권영업실적에서 한진중공업 부실채권에 대한 충당금을 얼마나 쌓을 지가 변수로 남아있다. 올 2분기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예상 실적차는 328억원으로 지난 1분기(727억원)와 비교해 차이가 크게 좁혀진 상태다. 두 지주사가 충당금을 얼마나 환입하느냐에 따라 이익규모가 크게 달라지게된다.

KB금융은 560억원 규모로 환입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신한금융의 환입 규모는 약 140억 원 수준에 그친다. 이 때문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KB금융의 깜짝 실적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KB금융의 역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B금융 2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진중공업 충당금 환입으로 그룹 대손비용률 하락이 예상되는 데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 주가 하락을 야기했던 판관비율도 안정화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3위 경쟁에서 하나금융의 우리금융을 제칠 것으로 전망된다. 올 2분기 하나금융의 순익 전망치는 6456억원으로 5850억원인 우리금융을 606억원 차이로 제칠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금융은 1분기 5686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하나금융(5560억원)을 126억원 차이로 앞질러 3위에 오른 바 있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이 ‘리딩뱅크’ 위상을 유지하는데 전력을 기울이는 것은 무엇보다도 타이틀이 갖는 상징성 때문이다. 직원들은 최고은행이란 자부심을 갖고 은행을 키우는데 더욱 열심히 일하게 된다. 국내 선도은행이란 위상은 대내외 신인도를 높여 고객기반을 더욱 확충하는 효과도 예상된다.

리딩뱅크 위상은 두 금융수장의 경영능력을 평가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존심을 건 한 판 대결이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조용병 회장과 윤 회장은 생·손보사와 증권사 인수합병(M&A)을 성공적으로 이뤄내 수익다변화와 확충해 금융지주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두 CEO는 탄탄한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실적경쟁에서 밀릴 수 없는 입장에 처해있다. 더욱이 실적 면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어 실적경쟁은 뜨거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두 수장이 내년에 임기가 만료되는 점도 리딩뱅크 경쟁을 뜨겁게 달구는 요인이다. 조 회장은 내년 3월, 윤 회장은 11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성적표를 잘 받아야 연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조 회장은 2017년 리딩뱅크 타이틀을 KB금융에 한차례 뺏긴 바 있고 윤 회장은 9년 만에 되찾아온 1위 자리를 1년 만에 다시 내줘 연임 승부를 선도경쟁에 걸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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