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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 영업수익 반토막에도 '태연'…국내시장서 '봇짐'싸나?
SC제일은행, 영업수익 반토막에도 '태연'…국내시장서 '봇짐'싸나?
  • 박홍준 기자
  • 승인 2019.06.2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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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수익 57% 대폭 감소에도 임원진 보수는 급증해 철수 수순 의심
SC도 '먹거리' 없자 국내시장서 철수한 외국계은행지점 전철 가능성
▲SC제일은행 본점
▲SC제일은행 본점

[금융소비자뉴스=박홍준 기자] 그동안 고배당, 영업점 축소 등으로 ‘먹튀’ 의심을 받아온 SC제일은행이 영업수익이 1년 새 반토막 이상 대폭 감소했는데도 경영개선의욕을 보이지 않아 국내 금융시장에서 봇짐을 싸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관측을 낳고 있다.

25일 은행권과 기업평가 사이트 CEO스코어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12월 말까지 6개월 간 500대 기업 영업수익과 인건비를 조사한 결과 시중은행이 사상최고의 영업실적을 올린 것과는 대조적으로 SC제일은행은 영업수익에서 57.0% 격감했다.

이에 반해 인건비는 12.8% 오르면서 SC제일은행의 영업수익 대비 인건비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3.4%포인트 상승한 5.5%를 기록했다. 즉 SC제일은행은 돈 장사에서 죽을 써 경영여 급속히 악화되는 것에는 개의치 않고 등기이사를 비롯한 임원들은 보수를 더 챙기는데 혈안이 돼 사실상 영업의욕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SC제일은행의 영업수익은 급템포로 줄고 있다. 지난 2017년 6월부터 12월까지 7조5926억 원의 영업수익을 거뒀다. 이중 1604억4900만 원이 4503명 직원들의 인건비로 나갔다. 이 둘을 나눠서 추산한 당시 SC제일은행의 영업수익 대비 인건비 비중은 2.1%였다. 이 당시만 하더라도 인건비 비중이 높은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1년 뒤인 지난해 6월부터 12월 SC제일은행의 영업수익은 절반이상 뚝 떨어졌다. 이 기간 동안 SC제일은행의 영업수익은 3조2677억 원으로 전년동기의 7조5926억 원에 비해 57.0%(4조3249억 원)나 급감했다.하지만 임원진보수등 인건비가 대폭 늘어나면서 영업수익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5%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1년 사이에 직원 수는 4437명으로 1.5%(66명)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인건비는 전년동기보다 12.8%(205억6200만 원) 증가한 1810억1100만 원에 달했다.

그 주요원인은 임원진 보수의 대폭 증가때문이다. 지난해 말 SC제일은행의 이사·감사 6명 전체에게 지급된 보수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75.16%(9억1700만 원) 증가한 21억3700만 원이었다. 1인단 평균보수액도 3억5600만 원으로 75.36%(1억5300만 원) 늘었다. 특히 등기이사 2명의 보수총액이 2017년 말 8억9500만 원에서 18억1200만 원으로 상승한 영향이 컸다.

SC제일은행이 영업의욕을 잃은 것은 국내 금융시장이 '먹거리 없다'고 판단한 데 기인한 기스로 보인다. 국내 대표적인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은 지난달 내놓은 1·4분기 사업보고서에서 장기적으로 국내시장에서 돈 장사를 지속할 수 없다는 점을 읽을 수 있다.

이 사업보고서는 “최근 금융의 공공성이 강조되면서 서민·중소기업 지원, 금융소비자 보호 및 사회공헌 확대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고 현재 금융시장환경을 이같이 진단했다.SC제일은행을 비롯한 국내 외국게은행들은 이 정부가 외국 금융사들의 국내 진입 여건을 개선하겠다고 할 뿐 실질적인 유인 대책은 없다는 입장이다. 먹거리가 없는 시장에서 계속 버틴다는 것은 무모한 짓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계대출 등 소매금융 시장은 국내 대형 은행들이 독차지하고 기업대출은 자본시장 발달로 회사채 등 직접 조달 시장에 밀리면서 외국게은행들의 입지는 점점 축소되고 있다. 특히 외국게은행들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파생상품판매는 금융당국의 규제강화로 사실상 시장이 죽어 수익원이 메말라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외국계 은행들의 한국 철수가 잇따랐고 SC제일은행도 봇짐을 싸는 단계가 아닌가 하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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