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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벗 늘리고 'PPT'는 금지…'주52시간제'로 확 달라지는 은행 근무환경
로벗 늘리고 'PPT'는 금지…'주52시간제'로 확 달라지는 은행 근무환경
  • 임동욱 기자
  • 승인 2019.06.2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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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다음달 부터 주52시간 적용따라 준비 한창…일부은행, 회의시간 9시 이후로 늦춰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주52시간제(노동시간 단축제)가 오는 7월부터 정식 적용됨에 따라 은행권이 근무시간 줄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일부 은행들은 다음달부터 8시 회의를 없애고 파워포인트를 활용한 PPT보고서를 금지할 예정이다. PC오프제나 회의단축 등을 기본으로 로봇PC를 통한 단순업무 자동화시스템도입 등 막판 준비도 한창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이날  ‘주 52시간 지킴이 게시판’을 열기로 했다. 7월1일 52시간제 전면 시행에 앞서 궁금증이나 애로사항 등 직원 간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이다. 하나은행측은 직원들이 게시판에 주52시간 근무에 따른 문제점을 올리면 해결방안을 최대한 빠르게 마련하고 우수한 업무시간 감축사례는 공유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이달부터 △회의는 주1회 △시간은 1시간 이내 △자료는 1일전 배포 △보고는 1페이지 이내 △지시는 한 번에 명확하게 등을 골자로 '하나·하나·하나' 캠페인을 진행한다. 회의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알람시계를 회의실별로 배치하고 회의 횟수, 분량 등을 줄이기 위한 '회의 다이어트' 캠페인도 병행한다.

 KB국민은행은 퇴근시간대 PC오프제는 물론 직원들의 휴게시간 보장을 위해 지난 5월부터는 점심시간 PC 이용도 차단했다. 신한은행 역시 지난 1월부터  PC  사용시간 관리시스템을 도입해 하루 휴게시간 1시간을 포함해 날마다 9시간 이내로 사용을 제한하고, 주중 연장 사용은 10시간 이내로 묶도록 시스템화했다.

우리은행은 소통·창의와 혁신·간소화를 키워드로 한 이른바 '3C 원칙'을 회의에 도입했다. 자율좌석제로 하고 '그래서 안돼', '시키는 대로 해' 등의 회의 금지어도 지정했다. 발언권은 동등하게 하고 발전적 대안 제시도 이뤄지도록 했다.

농협은행은 최근 매주 금요일에 열리는 경영위원회 회의 시간을 오전 8시에서 9시로 변경했다.물론 이 회의는 농협은해으이 주요 부서장과 부행장급 이상이 참석하지만 관련 부서 직원 또한 회의 준비를 위해 업무 시간 전에 출근하기 때문이다.

부산은행도 주52시간 근무제 본격 시행에 맞춰 내달부터 경영진 회의를 기존 오전 8시에서 9시 이후로 전면 재조정한다.  앞으로 효율적인 회의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모든 내부 회의를 오전 9시 이후로 변경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은행권 등에서는 주52시간이 적용되면서 단순업무에는 로봇 투입을 통해 근무시간 단축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를 도입해, 6개 부서 13개 업무를 자동화했으며, 오는 9월까지 14개 부서 30개 업무를 추가로 자동화할 계획이다.

단순 반복 업무가 많은 카드·보험 업계는 계약관리, 전자문서 관리, 모니터링 등에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를 대거 도입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0월 이를 도입해 6개월 만에 50여개 업무에서 연간 2만4천시간의 인력 투입을 절감했으며, 올해 추가로 50여개 업무를 자동화할 계획을 세웠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요 은행들이 이전부터 주 52시간 근무제에 순차적으로 대응 방안을 마련해 온 만큼 제도 안착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인력이 부족한 일부 영업점이나 정보기술(IT), 외환 등의 부서에선 주52시간 근무제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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