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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 비화장품사업 투자 늘린 탓에 높은 부채비율에 '신음'
코스맥스, 비화장품사업 투자 늘린 탓에 높은 부채비율에 '신음'
  • 박홍준 기자
  • 승인 2019.06.2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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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340.7%로 매출 상위 10개사 평균보다 무려 5배 나 높아 재무상태 불안
건강식품분야 투자확대와 매출채권증가가 원인…재무구조개선이 당면 최대과제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사} 화장품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전문생산업체인 코스맥스가 화장품 10대사 중 압도적인 부채비율을 떨어뜨리지 못하면서 지속적인 재무구조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주요원인은  최근 수년간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매출채권이 급증하면서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부담이 재무구조 건전화를 저해하는 요인이 됐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과 데이터뉴스 분석에 따르면 코스맥스의 부채비율은 올해 3월 말 기준  340.7%로 화장품 매출 10대사 중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상위 10곳의 평균보다 무려 276.5%포인트 높다.

10대 화장품사의 평균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기준 64.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52.9%에 비해 다소 높은 11.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통상 부채비율은 150%미만을 안정선인데 코스맥스는  재무상태가 매우 불안한 상태에 있다..
한국콜마의 부채비율은 173.1%로 비교적 높은 편으로 코스맥스의 뒤를 잇고 있다. 한국콜마의 경우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이 작년 1분기 102.4%에 비해 70.8%포인트나 껑충 뛰어 차입금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화장품 10대사에서는 이 두회사의 재무구조가 나쁜상태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를 제외한 나머지 8개사는 모두 부채비율이 100% 미만으로 재무구조가 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은 31.2%로 가장 양호했다.

코스맥스가 건강기능식품 붐에 편승에 이 시장에 뛰어들어 투자를 대폭 확대하면서 재무구조에 빨간불이 켜졌다. 코스맥스 계열사인 코스맥스바이오와 코스맥스엔비티는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집행하면서 단시일내 외형을 불렸지만 자본 잠식과 적자에 직면해 내실을 다지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해야할 과제를 안고 있다.

코스맥스바이오는 제천 신공장 투자와 의약품 ODM 신사업 인증 비용 등이 누적돼 현재 1500억원 규모 자산 대부분이 부채다. 영업이익도 적자 행진을 이어오다 지난해 간신히 흑자 전환에 성공한 수준이다. 영업 활동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이루기 위해서는 상당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코스맥스엔비티의 경우 적자경영이 지속되면서 미국 법인과 호주 법인은 자본금이 바닥이 난 상태다. 지난 2014년과 2016년 미국과 호주에 법인을 설립한 이후로 사업안착을 위해 많은 공을 들여으나 치열한 시장경쟁환경아래서 신시장개척 등이 쉽지 않아 자본총계는 마이너스로 돌아선 상태다. 대대적인 투자를 했지만 수익규모가 보잘 것 없어 당분간 코스맥스가 높은 부채비율을 개선하기 어려운 구조다.

매출채권 급증에 따라 충당금도 불어나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할 여력이  없는 상태다. 지난 2015년까지 1471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채권은 지난해 말 3000억원을 넘어섰다. 올 1분기엔 약 3400억원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법인 등 해외에서 생산한 화장품 잔고가 쌓이면서 외상이 늘고 있다"며 "재작년 인수한 미국 누월드의 신규 수주 관련 매출채권이 다소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코스맥스는 최근 급증 추세인 매출채권 부담 탓에 충당금도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엔 충당금 증가율이 25% 이상을 기록하면서  올 1분기 기준 대손충당금 총액은 약 104억85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맥스는 외상 성격 자금인 매출채권 중 일부가 부실화할 것을 우려해 충당금을 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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