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동초’ 곁으로 떠난 이희호 여사님 안녕히 가십시오
‘인동초’ 곁으로 떠난 이희호 여사님 안녕히 가십시오
  • 오풍연
  • 승인 2019.06.11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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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가 없었다면 김대중 있을 수 없어...두 사람은 부부이자, 정치적 동지

[오풍연 칼럼] #1 이희호 여사님께서 오늘 2019년 6월 10일 밤 11시 37분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소천하셨습니다. 가족들의 찬송가를 따라 부르려고 입을 움직이시면서 편안하게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저(박지원)는 "사모님 편히 가십시오. 하늘나라에서 대통령님도 큰아들 김홍일 의원도 만나셔서 많은 말씀을 나누세요.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큰아들 김홍일 의원 보내시고 국립5.18민주묘지 안장까지 보시고 가셨네요"라고 고별인사 드렸습니다.

김대중 대통령님은 이희호 여사님으로부터 탄생하셨다고 저는 자주 말씀했습니다. 빈소 준비관계로 내일 11일 오후 2시부터 조문이 시작됩니다. 발인은 14일 금요일입니다. 이희호 여사님의 소천을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동교동의 만년 비서실장이라고 할 수 있는 박지원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사실 박 의원은 세 아들(홍일 홍업 홍걸)보다도 더 두 분을 가까이서 모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DJ도, 이희호 여사도 무슨 일이 생기면 먼저 박 실장을 찾곤 했다. 그만큼 많이 의지를 했다. 박 의원 부부는 DJ 생전엔 휴가 도 함께 다녔다. 박 의원은 DJ를 모셨고, 박 의원 부인(고 이선자)은 이희호 여사님을 각각 모셨다. 그러니 박 의원도 이희호 여사님을 떠나보내는 마음이 더욱 허전하고 안타까울 것으로 본다.

#2 이희호 여사님 회복이 어려운 듯하다. 올해 우리 나이로 98세. 연세도 많다. 어제(8일) 큰아들 김홍일 전 의원이 광주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이 여사님이 편하게 눈을 감으실 수 있을 것 같다. 나(오풍연)는 이 여사님과 이런 저런 인연이 있다. 청와대를 출입할 때는 자주 뵈었고, 청와대를 나와서도 1년에 한 번 정도는 인사를 드렸다. 2009년 가을 나의 첫 에세시집 '남자의 속마음'이 나왔을 때는 동교동으로 찾아가 여사님께 책을 드리고, DJ에 관해 쓴 글을 읽어드린 바도 있다. 그해 여름 DJ가 서거하기 전 기자단 가운데 마지막 면회도 내가 했다. 당시 여사님 손을 꼭 잡아드린 기억이 있다.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여사님이 일어나셨으면.

내가 9일 오전 10시쯤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DJ의 마지막 주치의였던 장석일 박사님이 미리 귀띔을 해주셨다. “여사님이 오래 못 가실 것 같다”. 그리고 만 이틀이 못돼 돌아가셨다. DJ도 그렇지만, 이희호란 인물 역시 우리 현대 정치사에서 빼 놓을 수 없다. 박 의원이 얘기한대로 이희호가 없었다면 DJ 또한 있을 수 없었다. 두 사람은 부부이자, 정치적 동지였다. 나도 그 아름다운 모습을 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동교동 사저 안방에는 내가 청와대 출입기자단을 대표해 DJ에게 드린 감사패가 있다. 생전 DJ 내외는 그 감사패를 노벨상 기념패와 함께 두고 동교동을 찾아오는 각계 인사들에게 자랑하곤 했다. “기자들한테 감사패를 받은 대통령이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 DJ가 우스개 소리로 했던 말이다. DJ가 돌아가신지 꼭 10년만에 이희호 여사님도 그 길을 따라가셨다. 두 분은 하늘나라에서도 평온을 누리리라고 본다. 여사님, 안녕히 가십시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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