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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시대 '서막'…경기침체 우려에 '주담대' 2년 반만에 2%대 최저
저금리시대 '서막'…경기침체 우려에 '주담대' 2년 반만에 2%대 최저
  • 박도윤 기자
  • 승인 2019.05.3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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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금리 2.98%로 전월대비 0.06%p…경기 둔화 우려에 시장금리 하락한 탓
수신금리도 전월보다 0.07%p 떨어져 하락세 전환…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론 제기돼

 

▲시장금리하락으로 주택담보대출금리가 2년 반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사진=은행점포의 창구)
▲시장금리하락으로 주택담보대출금리가 2년 반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사진=은행점포의 창구)

 [금융소비자뉴스=박도윤 기자] 최근 시중금리가 하락하면서 다시 저금리시대가 도래하는 듯 한 조짐을 보이면서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금리가 2년 6개월 만에 2%대로 뚝 떨어지고 투자심리도 안전자산으로 급선회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으로 가라앉고 있는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인하론이 높아지고 있어 초저금리시대가 다시 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의 '4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지난달 시중은행을 비롯한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 대출금리는 전월보다 0.05%p 하락한 3.48%를 기록했다.이는 지난 3월 반등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지난 2017년 9월의 3.41% 이후 1년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가계 대출금리는 지난해 11월부터 대체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계대출의 주종을 이루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4월 2.98%로 0.06%p 하락했다. 주담대 금리가 2%대로 떨어진 것은 2016년 10월(2.89%) 이후 2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도 전월대비 0.09%p 하락한 4.54%를 나타냈다. 보증대출(3.43%), 예·적금 담보대출(3.21%) 금리도 0.05%p씩 떨어졌다. 집단대출 금리(3.12%)는 일부 은행들이 기존에 승인한 고금리 중도금 대출이 실행된 영향으로 전월대비 0.03%p 올랐다.

수신금리도 시중실세금리 하락과 단기 정기예금비중이 높아지면서 대출금리와 더불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수신금리는 전월 1.95%에서 0.07%p 내려간 1.88%로 집계됐다. 이중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전월보다 0.07%p 떨어져 1.86%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9월(1.82%)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도 금융채, CD(양도성예금증서) 등을 중심으로 0.11%p 급락한 1.93%를 나타냈다.

최근 시중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영향 등으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가소화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금리의 대표적인 지표인 채권금리는 지속적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은행채(AAA) 5년물과 1년물 금리가 각 0.07%p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10년물 국고채 금리마저 6년 만에 기준금리 밑으로 떨어졌다. 증권사 연구원들은 외국인이나 국내기관 할 것 없이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경향을 보이면서 최근 채권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9일 연 1.741%로, 전일 대비 5.2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이 금리가 현재 1.75%인 기준금리보다 낮아진 것은 2013년 3월 28일(2.73%ㆍ2.75%) 이후 처음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의 경우, 3월 말∼4월 초와 4월 말 이후 현재까지 기준금리를 하회하며 장단기 금리 역전 상황을 지속하고 있었다.

경기전망이 더욱 어두워지면서 금리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미ㆍ중 무역분쟁 같은 대형 리스크까지 겹쳐 올해 경제가 정부 목표(2.6∼2.7%)를 달성하기는커녕 2%대 초반에 머무르겠다는 부정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기준금리인하론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0년물 금리가 정책금리보다 낮아졌다는 것은 시장참가자들이 앞으로 경제 상황을 더 나쁘게 보고 있다는 뜻”이라며 “시장은 1분기 성장률(-0.3%)보다 2분기, 3분기가 더 낮아질 수 있고 연 2%대 중반의 성장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보다는 해외의 시각이 더 어둡다는 게 공통된 지적이다. 외국인들은 경기 둔화와 금리 인하 기대, 단기 재정거래 유인 개선 등에 따라 주식을 팔고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외국인은 채권시장에서 4월 2조7190억원, 5월 8조2975억원(29일 기준)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채권잔고는 사상 최고치인 12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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