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노조·울산경제계, '법인분할'에 강력한 반대 투쟁…울산경제 '들썩'
현대중 노조·울산경제계, '법인분할'에 강력한 반대 투쟁…울산경제 '들썩'
  • 박홍준 기자
  • 승인 2019.05.3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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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파업 이어가고 있는 노조 투쟁은 임시주총 열리는 31일에 최고조에 달해 '긴장감'
울산시장은 물적분할에 반대해 삭발투쟁…연내 대우조선 인수 완료계획은 어려울 듯
▲울산 노동·시민단체가
▲울산 노동·시민단체가 "현대중공업 법인분할 반대"를 외치고 있다.(사진=민주노총 울산본부 제공)

 

[금융소비자뉴스=박홍준 기자] 현대중공업 법인분할을 둘러싼 노사대립은 법인분활을 의결하기 위한 임시주총이 열리는 31일에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울산경제계도 현대중공업 법인분할 문제는 지역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서 법인분할시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을 우려해 노조와 더불어 강도 높은 반대투쟁을 벌이고 있어 울산지역경제 전반이 현대중공업사태로 들썩이고 있다.

설령 노조의 강력한 저지투쟁을 뚫고  물적분할 안건이 임시주총을 통과한다고 하더라도 노조와 지역경제계의 저지투쟁이 지속될 전망이어서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인수 문제는 장기간 표류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30일 현대중공업 법인분할(물적분할) 임시 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을 점거하고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지난 16일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간 현대중공업노조는 지난 27일부터는 수위를 높여 4일째 전면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현대차 노조, 대우조선해양 노조 등이 현대중 노조와 연대투쟁을 선포하며 투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이날 오후에는 한마음회관에서 영남권 노동자 결의대회가 열려 대우조선해양 노조원과 영남권 금속노조 소속 노동자들까지 이곳으로 집결해 긴장감이 최고조로 높아질 전망이다. 노조측은 영남권 노동자대회 집결 인원이 최소 50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노조는 회사가 법인분할될 경우 자산은 중간지주회사로 넘어가고 부채는 신설 현대중공업이 떠안게 되어 구조조정과 근로관계 악화, 지역 경제 침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며 주총개최 저지에 나서고 있다.

현중 노조는 법인분할이 노조원들의 생존권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형균 현대중공업지부 정책기획실장은 “법인분할이 이뤄지면 울산 현대중공업엔 빚덩이만 남아 임금 삭감과 인력 구조조정이 뒤따를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서 겹치게 되는 조선·해양·특수선 등 여러 사업을 위한 구조조정도 불가피하다. 지난 4년 동안 구조조정의 고통을 겪었는데 또 다시 이를 감내하란 말이냐”고 말했다. 이어 “전체 조선 계열사의 ‘컨트롤타워’가 될 중간지주회사가 경영권을 가지고 서울로 가면 노사 교섭도 무력화될 것이다. 결국 정몽준-정기선 총수일가의 경영권 승계와 고배당 구조만 공고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회사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법인분할이 필요하다며, 노동자 고용안정과 단체협약 승계를 약속한 상태다.

노사대립격화로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인수는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올해까지 대우조선해양 인수 절차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는 아직 준비단계에 머물러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사갈등이 심화되면서 법인분할이 지연될 경우 현대중공업이 이달 중 공정위에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하고 다음달부터 10여 개국에 개별적인 해외신고를 하려던 계획이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노조가 임시 주주총회장을 점거한 데 이어 울산시장과 울산시 의장은 삭발을 하며 법인분할에 따른 중간지주회사(한국조선해양)의 서울 이전에 반대하고 나섰다. 물적분할이 되면 현대중공업의 자산을 보유한 알짜 중간지주회사는 서울로 옮겨가고, 울산에 남는 현대중공업은 비상장법인으로 부채와 구조조정만 떠안게 된다는 우려 때문이다.

송철호 울산시장과 황세영 시의장은 29일 오후 현대중공업 물적분할 이후 설립되는 중간지주회사 한국조선해양 본사를 울산에 남도록 할 것을 촉구하며 삭발했다. 송 시장은 이날 롯데백화점 울산점 앞에서 100여개 시민사회단체·공공기관이 주최한 시민 총궐기대회에서 “한국조선해양의 울산 존속에 필요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적극 강구하고 물적분할에 따른 노사 갈등도 직접 나서 중재하겠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노조가 임시주총장을 점거하고 있어 주총장을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임시주총 장소 변경 가능성에 대비해 예상 장소에 집회신고를 하는 등 대비에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회사의 법인분할을 막기위해 지난 27일 임시주총장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을 점거, 나흘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현재 한마음회관 내부에 500여 명의 조합원과 회관 인근에 1000여 명의 조합원들이 상주하며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경찰과 사측은 노조측이 주주총회의 물리적인 저지와 경찰 진압 등에 대비해 화염병과 쇠파이프 등으로 무장 중인 정황으로 의심하고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만약 경찰이 점거인원들에 대한 강제 해산을 시도할 경우 경찰과 노조 양측 모두가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노조측은 영남권 노동자대회 집결 인원이 최소 50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찰은 위험상황에 대비해 한마음회관 인근에 64개 중대 4200여 명의 경력을 배치한 상태다. 현대중공업측은  "주주총회장 변경은 공식적으로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한마음회관에서는 임시주총 개최가 어려워 장소변경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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