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도 제재 동참, 화웨이 '벼랑 끝'…국내업체도 타격 전망?
마이크로소프트도 제재 동참, 화웨이 '벼랑 끝'…국내업체도 타격 전망?
  • 박도윤 기자
  • 승인 2019.05.2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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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운영체계에 마이크로소프트 운영체계 탑재 못해…삼성전자 등 국내 IT기업 '직격탄' 우려
▲구글에 이어 마이크로소프도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 국내업체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구글에 이어 마이크로소프도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 국내업체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금융소비자뉴스=박도윤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따른 트럼프행정부의 중국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면서 구글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도 거래를 중단함으로서 화웨이가 사면초가에 몰렸다. 이 파장은 국내 IT기업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화웨이와 절교를 할 수도 안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중국사업에서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최근 외신보도를 보면 구글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까지 화웨이에 등을 돌려 스마트폰에 이어 컴퓨터용 운영체계까지 끊기게되면서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이자 스마트폰 판매량 2위 기업인 중국 화웨이가 생존위기에 몰렸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최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는 화웨이와 신규 계약을 체결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앞으로 화웨이가 생산하는 컴퓨터와 노트북 등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즈 운영체계를 비롯한 각종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없다는 뜻으로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 중국 선전의 화웨이 본사에 상주해온 마이크로소프트 서비스팀도 거래 중단 결정을 전후로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상무부가 15일 화웨이를 ‘거래 제한 기업’으로 지정한 뒤 스마트폰용 안드로이드 운영체계와 크롬·유튜브·구글맵 등 주요 애플리케이션을 공급해 온 구글을 비롯해 반도체 업체인 퀄컴·인텔 등이 잇따라 화웨이와 거래 중단을 선언한데 이어 이번에 마이크로소프트까지 가세하면서 미국기업들의 화웨이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화웨이가 당하고만 있을 수 없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화웨이는 이르면 오는 2020년 1분기 또는 2분기에 자체 운영체계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한다는 방침아래 최근 중국 특허청을 통해 자체 개발한 운영체계 ‘홍멍’에 대한 상표권 등록을 이미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화웨이가 독자적인 운영체계로 세계시장에서, 특히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유럽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25일 “새로운 스마트폰 생태계를 만들고, 기본적인 애플리케이션만 갖춘 상태에서 소비자들의 구매를 이끌어내야 한다. 화웨이로선 대단히 어려운 선택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화웨이 압박은 국내 IT기업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이 화웨이(華爲)에 대한 거래 제한에 한국도 동참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IT·전자 업계는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출의존도가 매우 국내기업들로서는 딜레마에 빠져있다. 미국의 요청을 들어주지 않을 경우 세계 통상질서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영향으로 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그렇다고 화웨이와 절연으로 방대한 중국시장의 매출타격을 감수할 수도 없어 고민이 깊다. 특히 국내기업들은 미국의 압박으로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경우 직접적인 실적 감소는 물론 화웨이와 무관한 다른 사업 및 현지 생산·판매법인 운영 등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삼성전자는 화웨이와 얽혀있는 사업분야가 가장 많아 미국의 화웨이 압박으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공존한다. 세계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질 것을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타깃 고객층이 다르다는 점에서 시장확대효과는 미미할 것이란 지적도 있다.

오히려 삼성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에게 화웨이는 서버용, 모바일용 메모리 반도체의 주요 고객사다. 화웨이 주문량이 격감할 수도 있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주요매출처는 애플, AT&T, 도이치텔레콤, 화웨이, 버라이즌(알파벳 순) 등이었다.

SK하이닉스는 중국매출 비중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어 타격은 매출 클 전망이다. 올 1분기 매출(6조7천700억원) 가운데 중국이 절반 가까운 47%(3조1천600억원)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높아졌는데 미국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34.3%에서 31.0%에서 떨어졌다.

LG그룹의 경우 화웨이 압박으로 스마트폰이나 가전 등에서 큰 타격은 예상되지 않지만 5G 이동통신망 구축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는 LG유플러스는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해 있다. LG유플러스는 화웨이측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 기지국확충이 어려워 5G시장경쟁에서 탈락할 수 있는 위험에 처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제 논리만 적용할 경우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과의 거래를 끊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미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어 향후 사태 추이를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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