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家의 '수렴청정'?...조원태 현아 현민 삼남매와 어머니 이명희
한진家의 '수렴청정'?...조원태 현아 현민 삼남매와 어머니 이명희
  • 오풍연
  • 승인 2019.05.1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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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떠나고 재산다툼 조짐...어머니 李씨가 뒤에서 섭정할 가능성 커져

[오풍연 칼럼] 한진그룹이 13일 가까스로 공정거래위원회에 동일인(총수)을 알렸다고 한다. 한 차례 연기 끝에 발표를 이틀 앞두고 결정한 셈이다. 조원태 한진칼 회장을 동일인으로 지정했다. 그렇다고 조원태가 전권을 행사할 것 같지는 않다. 비슷비슷한 지분 구조 때문이다. 오히려 어머니 이명희씨가 뒤에서 섭정을 할 가능성이 크다.

원태 현아 현민 삼남매의 갈등은 공정위 발표로 드러났다. 한진그룹이 공정위에 자료를 내지 않아 동일인을 지정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동일인은 기업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인물로, 삼성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SK그룹은 최태원 회장, LG그룹은 구광모 회장,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각각 동일인이다.

특히 한진그룹이 “조양호 전 회장 작고 후 동일인을 누구로 할지에 대한 내부적인 의사 합치가 이루어지지 않아 동일인 변경 신청을 못 했다”고 소명하면서 사실상 경영권 분쟁을 시인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날 “총수 지정을 위해 한진 측에 요구했던 자료가 들어왔다”면서 “조원태 회장을 한진의 새 동일인으로 지목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 전 회장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을 어떻게 승계할지에 대한 자료는 제출하지 않았다. 합의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고 해석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공정위 측은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계열사를 어떻게 확정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도 자료에 포함돼 있다”면서 “신청서를 접수했으니 검토를 거쳐 동일인을 변경해 지정하는 절차를 포함한 대기업 집단 지정 결과를 예정대로 15일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진그룹도 “공정위에 직접 가지는 못 하고 우선 스캔본으로 서류를 제출했다”면서 “14일쯤 서류를 직접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조 전 회장이 별세한 뒤 8일만에 조원태 회장이 선임되면서 경영권 승계란 산을 넘었지만, 공정위 동일인 지정 자료 제출 지연 이슈가 생기며 다시 삼 남매 갈등설이 등장했다. 이들 삼 남매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 격차가 크지 않다는 것이 갈등설의 배경이다.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지분은 2.34%에 불과하다. 조현아 전 부사장(2.31%)과 조현민 전 전무(2.30%)의 지분과 큰 차이가 없다.

조 전 회장의 유언장은 아직 외부에 드러나지 않았다. 만일 유언장이 없다면 상속 비율에 따라 조 전 회장의 한진칼 지분(17.84%)은 배우자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에게 5.94%, 삼 남매에게 각각 3.96%씩 상속된다. 이는 어머니 이명희씨가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경영권이 갈릴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이명희씨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어머니 이명희씨도 70세로 아직 활동할 수 있는 나이다. 그냥 뒤에 물러나 있지 않을 것으로 본다. 최근 법무법인 광장을 찾아가 얘기도 나눴다고 한다. 삼 남매의 어머니 쟁탈전이 벌어질지도 모르겠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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