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이제 편의점서 산다…가맹점은 더욱 폐업위기로 몰릴 듯
화장품, 이제 편의점서 산다…가맹점은 더욱 폐업위기로 몰릴 듯
  • 이햇님 기자
  • 승인 2019.05.1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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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들 수익원 확대차원서 1020 겨냥 가성비 높은 화장품 기획 확대
중국관광객 감소· 전자상거래확대로 경영난 대리점주들 강력 반발 예상

 

▲고객이 편의점서 화장품을 고르고 있다.(사진=CU제공)
▲고객이 편의점서 화장품을 고르고 있다.(사진=CU제공)

[금융소비자뉴스=이햇님 기자] 앞으로 젊은층들이 화장품을 살 때 브랜드숍의 가맹점보다는 가성비가 높은 화장품을 두루 갖춘 편의점을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편의점들이 수익성개선 전략으로 1020세대 여성 소비자를 겨냥해 다채로운 화장품기획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화장품브랜드숍 가맹점들의 사양화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보복으로 중국관광객이 대폭 감소하고 갈수록 온라인 거래 비중이 커지면서 경영난에 처한 많은 가맹점들은 편의점들의 화장품판매를 본격화할 경우 한층 높아진 폐업위기에 직면할 전망이다.

특히 화장품업체들이 편의점에 대한 제품판매를 확대해 영업에서 타격을 받게 되는 대리점들은 그렇지 않아도 그동안 전자상거래 증가 등으로 본사와 갈등을 빚어왔는데 편의점의 화장품판매가 확대될 경우 본사의 ‘갑질’에 따른 갈등은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편의점 업체들은 1020소비자들을 타깃으로 가성비가 좋은 화장품을 취급할 경우 시장전망이 밝다고 보고 다채로운 화장품 판매기획을 진행하고 있다.

CU(씨유)는 LG생활건강과 협업해 1020세대 여성 소비자를 타깃으로 ‘마이웨이 블링피치’ 색조 화장품을 전용브랜드로 선보인다고 전날 밝혔다. 이곳에서는 팩트, 톤업크림, 마스카라, 워터틴트 등의 가격은 각 4900~8900원에 달해 젊은층을 유인하는 매력적인 가격이 아닐 수 없다.  CU는 지난 2017년부터 스킨케어 및 메이크업 제품들을 에뛰드하우스, 홀리카홀리카, 미미박스 등 전문 브랜드를 취급해왔다.

화장품업계는 앞으로 화장품의 유통경로에 일대 편화가 일어 점차 편의점이 화장품거래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장품업체로서는 기존 대리점들과의 마찰은 예상되지만 새로운 유통채널을 확보해 판매를 늘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편의점들은 가성비 높은 화장품을 팔아아 새로운 수익원을 갖게 돼 상호 ‘윈윈’이 되기 때문이다.

CU 자체집계 결과 화장품 카테고리 매출은 2014년 6.6%에서 지난해 13.8%로 두 자릿수로 성장했다. 특히 편의점 화장품 시장에서는 1020세대가 전체 매출의 약 40% 비중을 차지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젊은 소비자는 화장품을 비전문매장에서 구입하는 데 심리적 저항이 크지 않고 가성비 좋은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구입할 때 별로 망설이지 않는다.

특히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는 매장이 부족하거나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방권 등 틈새 입지에서 편의점은 화장품 유통 플랫폼이 된다. CU는 500여개 화장품 특화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취급 화장품품목수가 많지 않지만 특정 유명브랜드를 집중 판매하고 있다. 국내 마스크팩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L&P코스메틱과 함께 유명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모델로 한 메디힐 ‘러브미캡슐인마스크’ 제품 5만개를 독점판매에 들어갔다고 13일 이날 밝혔다.

메디힐의 이 기획제품은 지난 4일 메디힐에서 1차분 판매를 시작한 지 3시간 만에 완판된 바 있다. 구성이 다른 이번 기획제품의 가격은 1만5000원이다.‘캐릭터 마케팅’도 하나의 트렌드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3월 세븐일레븐은 ‘카카오’ 캐릭터들이 담긴 선스틱과 쿠션 제품들을 선보여 인기를 모았다. 세븐일레븐은 생활용품점 ‘다이소’에서 높은 가성비로 인기를 끈 메이크업 브랜드 ‘0720’도 판매 중이다.

하지만 편의점들은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한 셈이지만 브랜드숍 가맹점들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점이에서 최근 가맹점들이 화장품과 편의점간의 판매제휴 등에 강력히 반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미 5개 화장품 브랜드(이니스프리·아리따움·더페이스샵·토니모리·네이쳐리퍼블릭)은 전자상거래 비중확대와 본사의 갑질 등으로 폐점위기에 몰려있다며 본사의 불공정거래에 맞서기 위해  지난 3월 전국가맹점주협의회를 발족시킨 마 있다. 이들은 편의점의 화장품 취급종류는 한계가 있겠지만 상당수의 고객을 편의점에 빼았긴다는 점에서 자신들에게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으로 보고 반발하고 있다.

협의회는 ▲가격 할인 이후 본사와 가맹점이 부담할 정산 기준의 불공정성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온라인 직영몰 판매로 가맹점 매출 감소 ▲면세점 화장품이 불법으로 국내 시장 온라인몰에 유통돼 매출 감소 ▲대기업 드러그스토어(편집숍)의 골목상권 진출과 영세 가맹점 퇴출 등에 대항키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화장품업체들이 전자상거래에 이어 오프라인상인 편의점 판매를 확대할 경우 가맹점들은 더 이상 설 땅이 없게 된다면서 편의점을 본사의 주요유통채널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에 반발, 앞으로 강력한 저지투쟁이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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