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왜, '영화장면'같은 증거인멸?…총수 '이익 우선' 기업문화 탓
삼성은 왜, '영화장면'같은 증거인멸?…총수 '이익 우선' 기업문화 탓
  • 박홍준 기자
  • 승인 2019.05.0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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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집단'혹평 속 초일류'글로벌 삼성 급속히 평가절하…'법위에' 군림하는 자세 국민반감 불러
이재용 대법원판결은 분식회계수사 종결후로 미뤄져야…삼성은 변하지 않으면 신뢰기반 '흔들'
▲▲뇌물제공혐의 2심 재판에 선 이재용 부회장(사진=연합뉴스)
▲▲뇌물제공혐의 2심 재판에 선 이재용 부회장(사진=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박홍준 기자]검찰의 삼성바이오 분식회계의혹 수사과정에서 삼성의 추악한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법률 위반행위를 숨기려고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고 국내 대표재벌 답지 않게 잡범수준의 치졸하고 수치스러운 증거인멸에 많은 사람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다.

삼성은 삼성바이오 분식회계의혹을 숨기기 위해  문서를 찢고, 서버와 노트북을 비롯한 각종 자료를 공장바닥을 뜯어내고 파묻었다. 그런 후 다시 끄집어 내 자료를 훼손하고 다시 파묻었다. 많은 사람들은 삼성의 증거인멸 작업이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며 정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삼성은 그동안 죄를 지은 후  증거인멸행위를 반복해왔다. 삼성비자금 특검을 비롯해 검찰 수사나 공정위 조사 등이 있을 때마다 삼성은 주도면밀하게 증거인멸을 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런 학습효과 때문일까. 삼성은 이번 분식회계의혹에 대한 검찰수사가 진행되자 증거자료들을 기발한 방법으로 꼭꼭 숨겨왔다. 그러면서 올해 초에는 웹툰 등을 통해 법을 위반한 사실이 없다는 점을 홍보하는 뻔뻔스러움을 보였다. 

이를 두고 삼성이 ‘범죄집단’같다는 혹평도 나온다. ‘초일류’ ‘글로벌 삼성’은 부담스런 찬사가 돼 버렸다. 삼성은 정도경영을 거론하는 것은 가당치도 않게 됐다. ‘삼성공화국’엔 비리이미지가 더욱 덧칠됐다. 한마디로 삼성이 이제라도 바로서 사회적 인정을 받지 못하면 존립이 위태로운 최대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삼성이 반복적으로 증거 은폐 등 불법 행위를 하는 근본 배경에는 제왕적 경영의 구태를 벗지 못한데 있다. 총수가 제왕처럼 막강한 권한을 휘두르는 삼성이 추구하는 최우선의 가치는 종수일가의 이익우선으로 수렴한다. 자연 법과 윤리 준수 등 사회적 책임 이행은 후순위다. 그래서 삼성은 총수일가의 이익보호를 위해 돈으로 법률위반행위를 덮어 법위에서 군림한다는 질타가 끊이지 않았다.

김은정 참여연대 경제노동팀장은 8일 “삼성이 여전히 국가 공권력도 무시하는 ‘법 위의 삼성’이라는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의 불법 행위에 대한 봐주기식 처분이 삼성의 변화를 막아온 만큼 이번 사건은 법대로 엄정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분식회계의혹과 검찰수사도 시대에 변화에 따라 삼성이 변하지 않고 오너일가의 이익극대화에 광적인 편집증에 사로잡힌기업문화의 산물이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더불어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한 언론상와의 인터뷰에서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사건의 이면을 좀 들여다보면 핵심은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 작업. 즉 경영권 승계 작업이 있었느냐 없었느냐 인데, 이번 증거인멸 작업은 삼성이 사기 치는 과정을 숨기려고 했던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그런데 이게 사실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그리고 이 합병에서 삼성바이오의 가치를 뻥튀기시키는 걸로 이재용 부회장한테 결정적으로 이득을 줌으로써, 합병을 성공시켰던 이 과정이 2015년 7월 전후로 해서 있었다는 얘기죠. 그런데 무려 4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걸 이렇게 방치해 놓고 있다가요. 뒤늦게 검찰 수사가 시작이 되니까 우다다닥 숨겼다고 하는 얘기는, 사실은 삼성의 자만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라고 이 인터뷰에서 밝혔다.

박 의원은 삼성바이오 분식회계에서 중요한 사실 중의 하나는 “만일에 이때 뻥튀기 과정. 그리고 그 이후에 분식 회계 과정이 없었으면 자본 잠식 상태라는 게 드러났을 거고요. 그러면 합병 자체가 불가능했어요, 유리하게 되는 것 정도가 아니라. 그러니까 이거 자체가 엄청난 범죄 행위였기 때문에 이 전체를 숨기기 위한 노력이 이제 드러나고 있다. 이게 핵심인 거죠.”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설마 누가 감히 삼성을 건드려." 그리고 "어떤 검찰이 우리를 뒤져. 말도 안 돼." 이러면서 그냥 내버려두고 있다가 이제 와서 우다다닥 바닥 뜯고 핸드폰 뒤지고 서버에 있었던 여러 핵심 자료들 다 삭제하고 이렇게 하다가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하면서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는 거죠.“라고 진단했다.

박 의원은 이 부회장에 대한 죄를 엄중하게 물어 삼성이 바로 서도록 하기위해서는 그의 뇌물제공혐의 대법원판결을 삼성바이오 회계사기사건 수사종결 후로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은 경영권 승계 작업이 있었다는 걸 전제로 뇌물을 주고받는 것으로 해서 아주 중한 죄가 나왔는데 이 부회장은  항소심에서 경영권 승계 작업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판정해 집행유예로 풀려난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부회장 2심사건 때까지의 사건 자료들 안에는 분식회계수사과정에서 드러나고 있는  황당무계한 상황과 자료들이 하나도 반영되어 있지 않은 만큼 대법원이 사건 자료만 보고 우리가 확인을 해 봤더니 이재용 부회장은 집행 유예로 나가는 2심으로 가자라고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왜냐하면 지금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해 보니 이건 조직적인 합병 승계 작업과 관련된 사안들이 드러나고 있는 거니까, 그러면 2심 재판이 틀렸다는 거죠. 일단은 여러 가지 증거와 자료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걸 나오고 있는 상황에 "이건 나는 모르겠고" 하고 덮어놓고 대법원 선고를 하면 눈 뜬 채로 범인 놓치는 거거든요. 진실에 눈을 감는 거거든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삼성이 창사이래 최대위기를 맞고 있다. 삼성은 변하지 않으면 사회적 신뢰를 잃을 수 있다. 과연 이 부회장이 이번 분식회계사건을 계기로 전근대적인 경영과 적폐를 청산하는 과감한 개혁을 통해 거듭 날는지, 아니면 조금 체면을 구겼다는 정도로 생각하고 추악한 구태를 그대로 유지한 채 국민을 사기치는 행위를 계속할 것인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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