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신화' 김재철 동원 회장 퇴진…김남정 2세 경영 본격화
'참치신화' 김재철 동원 회장 퇴진…김남정 2세 경영 본격화
  • 연성주기자
  • 승인 2019.04.1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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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열린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서 전격 발표…"여러분 믿고 물러서서 응원할 것"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연성주기자] 동원그룹 창업주 김재철(84)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16일 전격 발표했다. 1969년 동원산업을 창업하고 회사를 경영해온지 50년만이다. 동원그룹은 차남인 김남정 부회장 중심의 2세경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회장은 이날 오전 경기 이천 '동원리더스아카데미'에서 열린 창립50주년 기념식에서 "여러분의 역량을 믿고 회장에서 물러서서 활약상을 믿고 응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퇴임사에서 "동원이 창립된 1969년은 인류가 달에 발을 디딘 해로 선진국이 달에 도전할 때 동원은 바다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엄청난 갭이 있었다"며 "하지만 우리는 낙담하지 않고 열심히 땀 흘리며 힘을 모은 결과 동원은 1,2,3차 산업을 모두 아우르는 6차산업을 영위하고 있어 세계로 진출해 국내외 2만여명이 동원가족이 됐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동원의 창업정신은 성실한 기업활동으로 사회정의의 실현이었고 오늘의 비전은 새로운 가치를 강조하는 사회필요기업"이라며 "역량을 십분 발휘해서 더욱 찬란한 동원의 새 역사를 써달라"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재계 1세대 창업주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창업세대가 명예롭게 자진 퇴진하는 사례가 거의 없었다. 김 회장은 그룹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오랫동안 거취를 고민하다 퇴진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창업 세대로 소임을 다했고, 후배들이 일할 수 있도록 물러서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퇴임 후 그룹 경영과 관련해 필요한 때에만 경륜을 살려 조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원로로 한국 사회를 위해 기여하는 방안도 고민 중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그간 하지 못한 일, 사회에 기여하고 봉사하는 일도 해나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원그룹은 앞으로 김 회장의 차남인 김남정 부회장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가 그룹의 전략과 방향을 잡고 각 계열사는 전문경영인 중심으로 독립경영을 하는 기존 경영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은 장남, 제조는 차남이 맡아...김 부회장 M&A서 뛰어난 성과 보여

김 회장의 차남인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겸 동원엔터프라이즈 부회장이 그룹 경영을 책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회장은 김 회장의 2남 2녀 중 차남이다. 김 회장은 지난 2004년 동원산업과 금융을 계열 분리했고 금융부문을 큰 아들인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제조 부문은 김남정 부회장에게 맡겼다.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김 부회장은 동원산업 밑바닥부터 일을 시작했다. 1996년 부산의 참치 통조림 공장 생산직 근로자로 일을 시작한 그는 영업부 사원으로 일했다. 그 후 김 부회장은 동원F&B 기획팀, 동원엔터프라이즈 경영관리실 등에서 경험을 쌓았다.

김 부회장은 동원F&B 마케팅전략팀장과 동원산업 경영지원실장, 동원시스템즈 경영지원실장, 동원엔터프라이즈 부사장 등의 자리를 거쳐 2014년 동원엔터프라이즈 부회장직에 올랐다.

김 부회장은 원칙을 중요시하고 신중한 성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부회장은 기업 인수·합병(M&A)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참치 사업만으로는 그룹의 지속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이 깔렸던 것이다. 지금까지 그가 주도해 인수한 기업이 9곳에 이른다. 2014년 필름 및 판지 제조사인 한진피앤시와 음료수 포장재 기업 테크팩솔루션 등을 인수하는 데 참여했다. 2016년에는 온라인 반찬 간편식 제조업체 더반찬과 물류기업 동부익스프레스 인수 성공에 힘을 보탰다.

업계 관계자는 "비교적 준수한 수준의 경영 성과를 보여왔다"며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된 만큼 이제부터가 진짜 진면목을 볼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더라도 동원그룹의 경영상 구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동원그룹은 지주 회사인 엔터프라이즈가 그룹의 전략과 방향을 잡고 동원산업과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등의 계열사는 전문경영인이 경영하고 있다. 동원그룹 수산과 식품, 패키징, 물류 등 4개 부문이 사업의 큰 축을 이루고 있다 1969년 직원 3명, 원양어선 1척으로 시작한 동원산업은 현재 세계 최대 원양 선단이자 B2C 종합식품 회사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종합식품기업인 동원F&B는 유가공·건강기능식품·온라인 유통에까지 팔을 뻗고 있다. 동원그룹은 패키징 분야에서는 국내 최대 종합포장재 회사인 동원시스템즈를, 물류 쪽에서는 동부익스프레스·동원로엑스·BIDC 등을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7조2000억원으로 수산 3천850억원, 식품 3조8600억원, 패키징 1조600억원, 물류 1조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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