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채성수 기자]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규제정책으로 하락세를 보여 온 집값이 앞으로도 겉 잡을 수 없이 추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의 조사결과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가 역대최저를 기록한데 이어 KDI도 부동산 전문가 10명중 6명이 1년 후에 집값이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동향’ 4월호에 실린 2019년 1분기 부동산시장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를 응답한 전문가 106명 중 59.4%가 1년 뒤 서울 주택매매가격이 현재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와 같을 것이라는 예상은 24.5%였고,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은 16%에 불과했다.
비수도권의 1년 뒤 주택매매가격에 대해서는 73%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승 할 것이란 응답은 16%에 불과했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강화된 부동산 관련 금융 규제는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72%에 달했다.
KDI는 최근 주택가격이 하락으로 전환하면서 전망도 하락 쪽으로 기울었다고 분석했다. 현재 서울 주택매매가격 상승률 평가를 보면 31.1%가 ‘높음’이라고 응답하고 29.2%는 ‘낮음’, 28.3%가 ‘적정’, 8.5%가 ‘매우 높음’이라고 답했다. ‘매우 낮음’은 2.8%였다.
앞서 한국은행은 최근 조사보고를 통해 부동산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돼 앞으로 집값은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2019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 CSI(소비자동향지수)는 83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최저다.
한은이 2012년까지 시행했던 자산가치전망조사상의 주택ㆍ상가가치전망 CSI와 비교하면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79) 이후 최저치다. 지수가 100 미만이라는 건 1년 후 주택가격이 지금보다 하락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지난해 10월(114), 11월(101), 12월(95), 올해 1월(91), 2월(84)에 이어 6개월 째 하락했다. 주택 매매ㆍ전셋값 하락 폭 확대, 주택공급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