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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제왕' 이재용, 석방후에도 '책임경영' 실종…이사회 참석율 '0%'
삼성 '제왕' 이재용, 석방후에도 '책임경영' 실종…이사회 참석율 '0%'
  • 박홍준 기자
  • 승인 2019.04.0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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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나쁜 현대차 정몽구 회장도 '제로'…LG구광모·GS 허창수 회장장은 100%참석율
▲이재용 부회장(ⓒ연합뉴스)
▲이재용 부회장(ⓒ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박홍준 기자] 국정농단 뇌물제공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고 감방살이를 하다 집행유예로 지난해 2월 풀려난 이재용 삼성전자부회장은 출소하면서 " 1년은 저를 돌아볼 수 있는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고 말했다.

많은 국민들은 이 부회장의 출소소감은 많은 내용을 함축하고 있지만 그 속에는 이제부터는 책임경영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도 담겨있는 것으로 믿었다. 이 부회장이 그동안의 온갖 비리의혹을 불러일으킨 변칙경영을 청산하고 소비자와 주주대한 의무를 다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책임경영을 솔선수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에 대한 이런 소박한 기대는 순식간에 무너졌다. 출소후 사내이사의 의무인데도 이사회에는 단 한 차례도 참석치 않았다. 그에게서 책임경영은 찾아볼 수 없고 '제왕'으로 군림하는 모습만 보인다. 이부 회장이 아직도 제왕적 경영아래 회사를 사유물처럼 인식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한다.

빗나간 정도경영도 여전하다. 이 부회장이 석방 후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적 분식회계를 솔직히 시인하고 반성하는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투자자들로부터 거둬들인 부당이득이나 삼성바이오의 가공이익도 정당하다고 강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출소한지 1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그에게서 경영의 정도나 책임은 보이지 않는다. 지난달 20일에 열린 삼성전자 주총은 물론 주총소집을 위한 이사에 참석치 않는 등 이사회 참석율 제로가 이부회장의 무책임경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4일 주요 대기업의 2018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부회장은 석방 후 열린 7번의 삼성전자 이사회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삼성 쪽은 “재판중이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측은 재판과 이사회 불참간에 어떤 상관성이 있길 래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이 부회장이 대법원 상고심을 앞두고 있는 만큼 경영일선으로 복귀, 삼성그룹을 이끌고 있는 정상이 아니라는 예기다. 설득력이 없는 해명이다. 이 부회장은 최순실게이트와 관련해 뇌물공여와 횡령 등의 혐의로 2심에서 5년집행유회를 받아 불구속 상태로 현재 대법원 재판을 받고 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현대차 이사회 참석률도 0%다. 정 회장의 경우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이미 경영후선으로 퇴진한 상태로 이사회참석이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현대차·현대모비스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지난해 각각 11번의 이사회를 열어 주요 경영사항을 결정했으나 한 번도 출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두 회사에서 지난해 95억8300만원의 연봉을 챙겼다.

부친인 정회장에게서 경영권을 승계한 정의선 부회장의 참석율은 27%로 출석상태가 양호하지 못한 수준이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현대차 이사회에 세 차례 출석했다. 그렇지만 근즌 올해 주총에서 기아자동차 등기이사로 새롭게 이름을 올려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롯데지주 이사회에 한 차례 참석했다. 총 14차례 열린 이사회 에 한차례 참석 7%의 매우 저조한 참석율을 나타냈다. 지난해 퇴직한 이웅렬 코오롱 전 회장은 퇴직 전까지 열린 18번의 이사회에 ‘0%’의 참석률을 보였다. 이 전 회장은 보수 32억원을 받았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아시아나항공 이사회 참석률은 3%였다.

이들과는 달리 구광모 LG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100%의 참석율로 매우 양호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참석율도 83.3%에 달했다.

강정민 경제개혁연대 연구원은 “등기이사는 이사회에 참석할 의무가 있다. 사내이사직은 유지하면서 ‘재판중’ 등을 이유로 불참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1심 선고재판을 받을 때 시민단체들이 주장을 이제라도 깊이 새길 것을 권고한다. 당시 시민단체들이 이 부회장의 엄중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장에 '삼성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라고 적힌 피켓이 말하는 것을 이 부회장은 명심해야 한다고 이들은 다시 한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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