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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 오너일가, 강한 돈 집착에 끝 없는 '비리·갑질' 논란
시몬스 오너일가, 강한 돈 집착에 끝 없는 '비리·갑질' 논란
  • 박홍준 기자
  • 승인 2019.04.0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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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회사돈 개인사용 배임혐의로 압수수색…일부 대리점주, '슈퍼갑질' 강력 성토

[금융소비자뉴스 박홍준 기자] 침대업계 1위 에이스침대의 가족회사인 침대브랜드 시몬스(대표 안정호)가 '배임·갑질'의혹에 휘말리면서 도덕성논란이 끊임없이 일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안정호 시몬스 대표의 업무상 배임혐의를 포착, 관련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시몬스 본사와 서울 영업본부를 장시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안 대표가 딸의 보모로 고용한 외국인 여성들에게 줘야 할 비용을 회삿 돈으로 지급한 배임혐의를 잡고 지난 2월부터 내사를 벌여오다 지난달 19일 증거확보를 위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실제 안 대표는 필리핀 여성 A씨를 가사도우미로 고용하면서, 시몬스침대의 해외 마케팅 직원으로 둔갑시켜 회삿 돈으로 임금 등을 지불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안 대표의 집안일과 자녀의 영어공부 등을 맡아 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이 뿐만 아니라 회사 자금으로 인테리어 용품 등을 구입,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안정호  대표 (ⓒ시몬스)
▲안정호 대표 (ⓒ시몬스)

안 대표는 대리점에 대한 갑질, 즉 불공정거래로 부당이득을 추구해와 대리점들의 거센 반발과 항의에 직면해 있다. 지난달 26일 시몬스 대리점주 20여명은 지난해 12월 시몬스를 불공정거래로 공정위에 신고한지 100여일만에 강남구 삼성동 시몬스 영업본부를 다시 찾았다.

이 날 모인 대리점주들은 작년 말 갑작스런 시몬스 본사 측의 일방적인 마진 축소통보에 응하지 않다가 하루아침에 계약해지 돼 생업을 잃게 되자 거리로 나와 불공정거래를 성토하기에 이르렀다.

시몬스 대리점주 14명을 중심으로 구성된 '시몬스 갑질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지난해  10월, 시몬스 본사로부터 '기존 40%의 절반도 안 되는 12~13%의 마진으로 계약을 하거나 아니면 계약을 해지할 것'을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마진으로는 남는 것이 없어 사업장을 영위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통상 가구대리점은 매장규모 때문에 임대료비용이 커 매출의 20%가량 임대료와 인건비로 나가는데 이 마진으로 남는 것이 있겠느냐며 시몬느의 횡포를 성토했다.

대리점주들은 시몬스가 생존과 직결된 계약 조건 변경을 일방적으로 통보 강행한 것은 공정거래차원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대리점을 10년 넘게 해온 최 모씨는 "시몬스 본사측은 매장을 넓히면 사전DC(할인)를 해준다고 해 대리점들이 투자를 했는데 이를 일방적으로 중단했으며, 장려금 또한 중단해 23%의 마진이 줄었다"며 "기존 계약조건에서도 임대료와 직원인건비를 빼면 10%정도 남았는데, 회사 측 조건으로는 오히려 팔아도 손해 보는 지경"이라고 시몬스의 횡포에 분노했다.

회사 측이 제시한 조건에 동의 사업을 유지하길 한 일부 대리점주들은 계약체결 후 본사의 가도한 제품가 인상으로 장사를 접어야할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한 대리점주는 "계약연장 후에 가격인상이 있었는데, 매출이 3분의 1 토막 났어요, 소비자들도 대리점에서 구경만 하고 구매는 온라인이나 홈쇼핑에서 하기 때문에 문을 닫을 위기입니다." 라고 말했다.

예컨대 인기품목인 '한혜진 메트리스'는 319만원에서 404만원으로, 화장대의 경우 70만 원짜리가 109만원으로 무려 55% 인상되는 바람에 매출이 격감해 13%의 마진으로는 임대료도 못 낼 형편이라는 대리점주들이 수두룩한 실정이다.

대리점주들은 본사가 홈쇼핑과 온라인 판매시, 쿠폰이나 가격할인을 하고 있어 대리점을 찾는 소비자가 급격히 줄어들어 많은 점포들이 현재 고사위기 상태라고 털어놓는다.

그러나 시몬스는 대리점주들의 하소연에 귀를 기울여 협상을 통한 해법마련에 나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또 다른 대리점주는 시몬스가 유명하지 않을 때부터 대리점을 해왔고 나름 상권을 확보하니까 지금은 직영점을 밀고 들어와 쫓겨날 처지가 됐다며 “본사가 이런 계약조건을 내미는 것을 보면 혹시 대리점을 모두 없애려는 대리점정책을 쓰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대리점주들은 시몬스의 이같은 불공정행위에 대해 공정위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데 대해정말 답답하다는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대리점주들이 공정위에 시몬스를 불공정거래 혐의로 조사를 요청한지 100일이 넘었으나 현재까지 조사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오히려 공정위 측은 대리점주들이 피해본 내역 등 계속 자료제출요구만 하고 있다며 대리점주들은 허탈한 모습이다.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는 에이스침대의 창업주인 안유수 회장의 아들인 안성호, 안정호 사장이 각각 최대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안 회장 역시 미국 썰타침대와 국내 판권 협약을 맺고 침대사업을 펼치고 있어 국내 침대시장을 안 회장 일가가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시몬스의 지분100%를 가지고 있는 안정호사장은 지난 2016년 100억 원을 배당으로 받아갔다. 또 최근 서울경찰청은 안정호 시몬스사장이 딸의 보모비용을 회사돈으로 지급한 혐의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서기도 했다. 안 대표의 ‘비리경영’이 끝없이 논란을 빚는 한 시몬스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고 독점이윤에 안주하지 못해 결국은 경영위기를 맞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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