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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눈덩이' 적자에도 고배당 고수, 왜?
대웅제약, '눈덩이' 적자에도 고배당 고수, 왜?
  • 채성수 기자
  • 승인 2019.03.2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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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순이익 154억 적자에도 61억 배당결정은 제약 '빅5' 중 유일
오너일가 '배불리기' 탓…잉여현금 대폭 줄면서 유동성위기 우려

[금융소비자뉴스 채성수 기자] 대웅제약(대표이사 전승호, 윤재춘)이 지난해 매출을 늘려 1조원을 돌파했으나 당기순이익은 5대 제약사중 유일하게 큰 폭을 적자를 기록했다. 대웅제약은 적자경영에도 배당은 전년수준을 유지, 경영이 오너일가의 배불리기에 지나치게 치중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웅제약이 지난해 창사이래 최악의 성적표를 거둔 것은 탈세에 따른 추징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이나 무엇보다도 윤 재승 전 회장의 ‘막말파문’에 따른 이미지 추락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윤 전 회장은 지난해 8월 직원에 대한 폭언으로 모든 직위에서 물러났으나 최근 갑질파문이 조용해지면서 경영에 복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7.4% 늘어난 1조314억원을 달성, 처음으로 1조클럽에 가입하면서 매출면에서는 선방했다. 하지만  이익은 격감해 실속없는 장사를 했다. 정정후 대웅제약 공시를 보면  지난해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은  6억2252만원 적자로 돌아서고  당기순손실은 당초 공시 53억2318만원에서 154억1724만원으로 크게 불었다. 

특히, 상장 이래 첫 당기순이익 적자라는 점에서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2017년도 순이익이 354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사이 무려 407억이 줄어들었다. 최근 5년간 순이익 추이를 보더라도 △2013년 579억 △2014년 304억 △2015년 356억 △2016년 261억 △2017년 354억으로 해마다 급감하는 추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마침내 적자를 기록했다.

순이익감소의 주요원인은 지난해 받은 세무조사에서 150억 원을 추징당한 것이 결정적이었다는분석이다. 여기에 오송공장이 성남공장 생산라인을 대체함에 따라 공장폐쇄로 발생한 비용 60억 원이 추가로 발생해 총 210억 규모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여기에 영업이익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오송 및 나보타 신공장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 △공장 인건비 △기타 초기운영비 증가와 연구개발비 증가 △인력 확충에 따른 인건비 상승 등 투자비용이 증가했다.

특히 대웅제약이 탈세 등 비리의혹으로 얼룩져 그동안 정도경영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기업문화풍토가 자리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터에 지난해에는 윤 전 회장의  직원에 대한 ‘갑질’ 폭언으로 기업이미지가 크제 실추되면서 수익성 악화를 가속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익이 격감하고 보면 통상 대부분의 기업들은 배당규모를 줄이거나 아예하지를 않게된다. 기업이 건전해야 직원은 물론이고 주주나 오너일가 살고 지속경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웅제약은 이런 경영의 기본에 충실하지 않고 적자에도 배당금을 전년과 같은 61억 원으로 결정했다.

 

지난해 유한양행, 한미약품, 종근당 녹십자 등 제약 ‘빅 5’중 대웅제약을 제외하고는 4개사 모두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줄었지만 배당금을 늘렸으나 대웅제약은 홀로 큰 폭의 적자에도 높은 배당을 결정했다.

유한양행, 한미약품, 종근당 등 3개사는 전년 대비 배당금 규모를 늘렸지만 녹십자는 5개사 중 유일하게 배당총액이 줄었다. 유한양행은 217억 원에서 227억 원으로 4.6% 늘었고, 한미약품은 55억 원에서 1.8% 소폭 증가한 56억 원을 배당했다. 종근당은 88억 원을 배당했는데 이는 직전 연도에 배당한 84억 원에서 4.8% 늘어난 규모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지난해 적자폭이 큰 것은 신공장 가동으로 비용이 일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며 올해 배당은 전년과 동일한 규모로 실시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제약업계는 이를 정상적인 배당정책으로 보지 않고 있다. 현금사정을 보여주는 잉여현금흐름 마저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이자보상배율도 하락한 상황에서 고배당을 실시키로 한 것은 오너일가의 부를 증식시키는데 경영의 중점을 준 영향 때문인 것 같다고 풀이한다.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투자활동현금흐름을 뺀 값인 잉여현금흐름을 보면 대웅제약은 지난 2017년 309억 원에서 지난해 -211억 원으로 떨어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당 배당금을  600원으로 결정한 상황에서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현금흐름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이자비용 규모도 늘고 있는 추세다. 2014년 16억 원이던 이자비용은 2016년 46억 원으로 3배가량 늘었고, 지난해에는 96억 원으로 증가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공장가동률이 높아지고 안정화되면 개선될 것”이라며 유동성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으나 대웅제약의 잉여현금흐름은 앞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대웅제약은 오는 5월부터 2023년까지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 기반조성을 위한 마곡C&D 센터 구축을 위해 705억 원을 투자하는 것만도 유동성의 원활한 흐름을 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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