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기자] '세계 1위' 한국산 제품이 다소 늘어났지만 경쟁국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어 위태로운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메모리반도체, 탱커 등 31개 품목은 5년동안 '세계 1위'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11개는 경쟁국에 밀려 1위자리를 내줘야 했다.
20일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세계 수출시장 1위 품목으로 본 우리 수출의 경쟁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의 1위 품목 수는 전년보다 6개 늘어난 77개로, 2014년(67개) 이후 3년 연속 증가했다. 세계 순위는 전년도와 동일하나 단독으로 12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중국과 1위 품목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일본과는 화학 및 철강제품에서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1위 품목이 1720개로 가장 많았고 독일(693개), 미국(550개), 이탈리아(220개), 일본(171개)이 뒤를 이었다.
1위 품목의 총 수출액은 1407억달러로 전체 수출의 24.5%를 차지했다. 분야별로 보면 화학제품(31개), 철강(13개), 섬유제품(8개)이 67.5%를 차지했다. 특히 화학제품은 1위 품목이 전년보다 6개 늘어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17개 품목이 세계 수출 1위 품목으로 새로 진입한 반면 11개는 경쟁국들에 밀려 1위 자리를 내줬다. 메모리반도체, 탱커, 특수선 등 31개 품목은 최근 5년간 세계 1위를 유지했다.
한국 1위 품목 77개 중 절반 이상인 48개 품목에서 중국(15개), 일본(13개), 미국(12개), 독일(8개) 등이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16개 품목은 한국과의 점유율 격차가 5%포인트 미만이었다.
1위 품목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큰 화학제품의 경우 독일과 미국의 2위 품목이 전년보다 2개와 3개씩 늘어 이들의 추격을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철강도 5개 품목에서 1위를 내줘 향후 경쟁력 약화가 우려됐다.
수출시장별로는 한국은 미국(9개), 일본(10개), 독일(2개) 시장에서 1위 품목이 늘었으나 중국(4개)에서는 감소했다.